'골때녀' 구척장신, 아나콘다 꺾고 4:0 대승…오정연 손가락 골절 [어젯밤TV]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시즌 2 리그전 강팀으로 부상한 'FC구척장신'과 리그전 1승에 도전하는 'FC 아나콘다' 경기를 보여줬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19일 방송된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가구 시청률 8.9%(수도권 기준), 화제성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 4.1%로, 2049 수요 전체 1위, 가구 시청률 수요 예능 1위를 차지했다. 'FC 구척장신' 이현이의 단 한 번의 슈팅에 이은 역습골 장면에서 최고 분당 시청률이 10.5%까지 치솟았다.

'FC 원더우먼'과의 이전 경기에서 6:3으로 대승을 거둔 'FC 구척장신'은 상대적 약체로 꼽히는 'FC 아나콘다'와의 경기에도 방심하지 않고 준비에 매진했다. 'FC 구척장신'의 이현이는 "져본 경험이 많은 팀이어서 항상 질 수도 있다는 건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오늘도 똑같이 어젯밤에 잠도 못 자고 지금도 계속 입덧하는 기분이다"라며 부담을 드러냈다.

전반전 시작부터 'FC 아나콘다'의 기세는 맹렬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된 주시은은 골문까지 과감한 돌파를 보여줬고, 신아영과 최은경이 탄탄한 맨투맨 수비를 하며 패스길을 막았다. 'FC 아나콘다'의 윤태진 또한 송곳 같은 킥인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였지만 아이린의 신들린 선방에 막히며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팽팽했던 흐름은 단 한 번의 역습으로 'FC 구척장신'에게 넘어갔다. 중원에서 사이드로 흐른 공을 이현이가 스틸했고, 침착하게 골문을 보고 때려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10.5%로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1:0으로 하프타임을 맞이한 'FC 구척장신'은 "우리는 구척정신이다. 정신력으로는 우릴 이길 팀이 없다”라며 정신력을 무장했고, 'FC 아나콘다'는 과감한 슈팅을 준비하며 최선을 다짐했다. 훈련 중 눈에 부상을 입었던 박은영 또한 태극 마스크를 착용해 출격을 준비하며, 2002년 월드컵 김태영 선수의 투혼을 그대로 재연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FC 아나콘다'의 박은영은 장점인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FC 구척장신'은 견제하기 위해 차서린을 투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두 번째 골의 주인공은 'FC 구척장신'의 골키퍼 아이린이었다. 아이린이 강하게 찬 골킥이 바운드 되며 오정연의 키를 넘긴 것. 아이린은 "골킥을 몇 번 연습했는데…한 1,000번은 찼다"라며 골 넣는 골키퍼로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후 'FC 구척장신'은 직접 타격할 수 있는 프리킥 찬스를 맞이했다. 키커로 나선 김진경은 골문을 노리고 강하게 슈팅했고, 힘이 가득 실린 공은 오정연의 선방을 뚫고 골로 연결됐다. 뿐만 아니라 차수민의 킥인을 받은 김진경이 이현이에게 패스했고, 이현이의 슈팅은 골로 연결되어 환상적인 티키타카 골을 보여줬다. 경기는 4:0으로 'FC 구척장신'이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후 'FC 아나콘다'의 윤태진은 "우리 팀이 안된다는 분위기, 그리고 사람들이 'FC 아나콘다'를 무시하니까"라면서, "자꾸 저희가 패배하는 모습으로 그걸 증명하는 것 같아서 너무 자존심이 상한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골키퍼 오정연은 경기 중 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음 주에는 선수단을 덮친 부상 여파로 감독들 합의 하에 예비엔트리가 충원된 'FC 탑걸'과 'FC 원더우먼'의 맞대결이 예고됐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사진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