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분 14초’ 아구에로 인생골 넘은 ‘94분 52초’ 베르바인 극장골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스티븐 베르바인(24, 토트넘)이 세르히오 아구에로(33)의 극장골 기록을 뒤집었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 시티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9경기 무패를 달리며 5위로 올라섰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6위로 밀어냈다.

이날 토트넘은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 투톱으로 경기에 나섰다. 베르바인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후반 35분까지 토트넘은 레스터에 1-2로 끌려갔다. 이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베르바인을 투입하고 레길론을 뺐다.

이 시점부터 토트넘 공격이 마지막 불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베르바인은 94분 52초에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2-2 동점골을 기록했다. 기뻐할 겨를도 없이 공을 주워와 공격 전개를 준비했다. 잠시 뒤 96분 11초에 슈마이켈 골키퍼까지 제치고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레스터 홈팬들은 침묵에 휩싸였고, 토트넘 원정팬들은 미쳐 날뛰었다.

이날 경기는 EPL 역사상 가장 극적인 역전승으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맨체스터 시티와 QPR(퀸스파크레인저스)의 2011-12시즌 최종전이다. 당시 맨시티는 91분 14초까지 QPR에 뒤지고 있다가 에딘 제코, 아구에로의 연속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아구에로의 골이 터진 시점은 93분 20초였다.

이 기록을 토트넘과 베르바인이 깼다. 토트넘은 94분 52초까지 레스터에 지고 있다가 베르바인의 동점골(94분 52초), 역전골(96분 11초)이 터지면서 EPL 역사상 가장 극적인 뒤집기 승리를 보여줬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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