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대상→믿을맨’ 손없베왕...콘테는 “안 팔 거라고 했잖아”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2개월 전만 해도 방출 대상으로 언급된 스티븐 베르바인(24)이 토트넘에 귀중한 골을 안겨줬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 시티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9경기 무패를 달리며 5위로 올라섰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6위로 밀어냈다.

베르바인은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손흥민은 부상 여파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선발 투톱은 해리 케인과 루카스 모우라였다. 토트넘은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전반 38분에 터진 케인의 동점골 외에 골을 넣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30분에 제임스 메디슨에게 추가실점을 내줘 1-2로 끌려갔다.

이때 벤치에서 베르바인이 일어섰다. 베르바인은 세르히오 레길론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93분에 경고 한 장을 받더니 94분 52초에 오른발 슈팅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베르바인의 폭발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96분 11초에 슈마이켈 골키퍼를 제치고 역전골을 성공시켜 3-2 역전 드라마를 매듭지었다.

이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MOM)로 베르바인이 선정됐다. 토트넘 구단이 팬투표로 결정하는 MOM 선정에서도 후보 4명에 모두 베르바인 이름이 올랐다. 투표를 하기 전부터 베르바인으로 결정된 셈이다. 이처럼 베르바인은 평생 잊을 수 없을 인생경기를 남겼다.

토트넘은 지난해 11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선임했다. 콘테 감독 부임 직후 베르바인이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로 임대 이적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당시만 해도 손흥민, 케인이 붙박이 주전으로 뛰고 있어서 베르바인 입지가 좁아보였다.

하지만 콘테 감독이 직접 못을 박았다. 레스터전 끝난 뒤 인터뷰에서 베르바인 거취 질문이 나오자 “예전부터 아주 확실하게 대답했다. 베르바인은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다. 스트라이커로 뛸 수도 있고, 10번 선수로 뛸 수도 있다. 체력만 되면 선발로 나올 수 있다. 교체로 들어가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면서 베르바인 이적은 절대 불가라고 선언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