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에서 더 진화? 美 매체 "오타니, 여전히 좋아질 부분 있어"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게도 약점은 있었다. 땅볼 타구 속도를 늘리고 삼진만 줄인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ESPN'은 21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서 당신이 몰랐던 재미있는 사실'이라는 기사를 통해 LA 에인절스에 구단에서는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130⅓이닝을 던지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에인절스 선발 중에서는 유일하게 100이닝을 넘겼고, 선발 로테이션을 비교적 꾸준히 지켜왔다. 비록 10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타자로서의 활약은 더욱 뛰어났다. 오타니는 타자로 155경기에 나서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5 OPS 0.965의 성적을 거뒀다. 후반기 타격 부진을 겪으며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지만,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ESPN'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해 뜬공과 직선타의 타구 속도는 100.4마일(약 161.6km)로 메이저리그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났다. 홈런 비거리 또한 464피트(약 126.8m)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함께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공동 5위에 올랐다.

대부분의 지표에서 최고의 성적을 남겼지만, 오타니에게도 보완해야 할 점이 있었다. 바로 땅볼 타구 속도와 삼진이다. 오타니는 뜬공과 직선타 타구 속도에 비해 전체 평균 타구 속도는 5위였다. 땅볼 타구 속도가 느렸기 때문이다. 삼진도 189개로 조이 갈로(뉴욕 양키스), 맷 채프먼(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4위를 마크했다.

'ESPN'에 의하면 타구 속도 TOP 15 내에 포함된 선수 중 오타니보다 땅볼 타구 속도가 느린 선수는 타일러 오닐(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 밖에 없었다. 매체는 "이는 오타니가 타석에서 균형을 잃을 수 있고, 바운드가 큰 땅볼을 많이 친다는 의미"라며 "삼진률도 높다"고 지적했다.

'ESPN'은 "오타니는 타석에서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 오타니가 파워를 유지하면서 삼진을 줄이고, 더 강한 땅볼을 친다면 0.257의 타율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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