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선방 1위' 데 헤아지만 웃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다비드 데 헤아가 압도적인 선방 기록을 보여줬다. 하지만 맨유는 쓴웃음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맨유는 20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의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앤서니 엘랑가, 메이슨 그린우드, 마커스 래시포드의 득점으로 앞서 나간 맨유는 후반 막판 아이반 토니에게 실점했지만, 승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에서도 데 헤아는 선방 능력을 과시했다. 전반 12분 마티아스 옌센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지만 데 헤아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2분에도 옌센에게 일대일 기회가 왔지만 다시 한번 데 헤아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두 차례나 큰 위기를 막아낸 데 헤아는 총 8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만약 전반전 두 번의 실점 위기를 막지 못했다면, 맨유는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었다.

이번 시즌 데 헤아의 활약은 엄청나다. 이번 시즌 EPL 골키퍼 중 가장 많은 선방을 기록했다. 21경기에 출전해 82개의 선방을 했다. 2위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루카스 파비앙스키의 선방 기록은 70개다. 무려 12개나 더 많은 선방을 기록했다. 일란 멜리에(리즈 유나이티드)가 69개, 조세 사(울버햄턴 원더러스)가 68개, 카스퍼 슈마이켈(레스터 시티)가 67개로 뒤를 이었다.

데 헤아가 많은 선방을 보여줬지만, 맨유는 좋아할 수 없다. 데 헤아가 선방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맨유가 많은 슛을 허용한다는 소리다.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 30실점을 기록했다. 무실점 경기는 21경기 중 단 4번뿐이다. 맨유(7위)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팀 중 맨유보다 많은 실점을 한 팀은 없다. 웨스트햄(4위)이 맨유와 같이 30실점을 기록했다.

대체로 강팀은 평균 공 점유율이 높다. 그만큼 상대에게 슛을 허용하는 횟수도 적다. 이번 시즌 EPL에서 가장 높은 평균 점유율을 기록한 팀은 맨체스터 시티다. 평균 6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맨시티의 골키퍼 에데르송은 이번 시즌 35개의 선방을 기록했고 잭 스테판도 한 경기에 나와 2개의 슛을 막았다. 62.4%로 평균 점유율 2위를 차지한 리버풀의 알리송 베커 골키퍼와 퀴빈 켈러허도 각각 37개, 6개의 선방을 보여줬다. 네 선수의 선방을 합친 수는 80회로 데 헤아보다 적다.

맨유는 이번 시즌 52.7%의 평균 점유율을 기록했다. EPL에서 6위다. 하지만 EPL에서 가장 많은 유효 슛을 허용한 팀이다. 그만큼 상대에게 공을 빼앗긴 뒤 곧바로 소유를 되찾지 못하고 뒤로 밀려난다는 것이다. 또한 수비가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여 슛까지 허용했다. 지난 16일 열린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한순간에 수비가 흔들렸다. 5분 만에 두 골을 허용하면서 다 잡은 경기를 비겼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라파엘 바란을 영입하면서 수비진에 힘을 준 맨유지만 아직 부족해 보인다. 또한 필요했던 3선 미드필더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아 빌드업 과정과 수비 지원에서도 힘든 모습을 보여줬다. 스콧 맥토미니와 프레드로 이루어진 3선 라인이 있지만, 부족하다. 더 안정적인 미드필더 영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BBNews]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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