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해제 80세 노(老)감독의 한국 야구 걱정 ‘코로나 비상 대책과 S존’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지난 14일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인 후쿠오카로 출국한 김성근(80) 감독이 10일간의 자가격리에서 해제돼 스프링캠프 준비에 들어갔다. 소프트뱅크는 2월 1일 미야자키에서 공식 훈련을 시작한다.

80세의 나이에 배팅볼을 던지는 현역의 노(老) 감독은 일본 후쿠오카에서 먼저 고국의 야구 걱정부터 했다.

올시즌부터 고문이자 정식 코치 자격으로 캠프에 참가하는 김성근감독은 계획를 세우면서 “일본 도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소프트뱅크 선수들의 코로나19 감염 소식을 들었다. 야나기타, 마츠다에 이어 투수 스기야마까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큰일이다. 스프링캠프가 정상적으로 시작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도 서둘러 오미크론 변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언제 갑자기 퍼질지 모른다. 선수들도 정말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모두 건강하게 시즌을 무사히 마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자가격리 기간 중 KBO리그 소식을 들은 듯 ”스트라이크 존 논란에 대해 KBO 차원에서 무슨 주문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스트라이크 존은 심판위원장이 나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심판들과 함께 현장에서 나오는 의견을 들어본 뒤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일본프로야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정규 페넌트레이스 143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임시방편으로 시행한 9회 무승부 제도를 중단하고 올시즌에는 연장 12회로 복귀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해 최악의 상황으로 치 닫으면서 모든 것이 보류되고 있다.

21일에는 오릭스의 작년 신인왕 미야기(20 투수)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히로시마(투수 야자키), 요미우리(투수 요나하라, 야마구치) 등이 감염돼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더욱 문제는 외국인 용병 선수들의 입국이다. 일본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통제 불능이 되자 비자 발급 업무를 사실상 중단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우는 입국이 지연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훈련을 위해 애리조나주에 별도 캠프를 열어준다.

걱정스러운 것이 이번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의 코로나 감염 사태가 공식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선수들 몇 명이 모여 훈련을 하다가 발생해 구단 차원에서 대비책을 세울 방법조차 없었다는 사실이다.

KBO리그도 서둘러 델타보다 더 빠른 오미크론 변이 전파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80세 노(老) 감독이 일본 후쿠오카에서 보내온 조언이었다.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