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T, 서동철 감독 퇴장에 허훈·라렌 부진, 잘 나가는 현대모비스 버크너까지 터졌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T가 선두는 고사하고 2위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시즌 최대 위기다.

KT는 시즌 초반에 비해 최근 공수에서의 활동량이 떨어진 편이다. 예년의 수비약점이 되살아났다. 캐디 라렌의 기복은 계속되고 있고, 올스타브레이크 전후로 허훈의 페이스도 좋지 않다. 베테랑 김동욱과 김영환도 주춤하고, 양홍석이 외롭게 분전하는 형국이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경기력이 올라온다. 이우석 김국찬을 축으로 최진수 박지훈 신민석 등 장신 스윙맨이 풍부하다. 서명진도 팔꿈치 부상을 딛고 돌아왔다. 박지훈과 신민석이 로테이션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우석과 김국찬의 트랜지션과 외곽포, 돌파, 수비 등 공수밸런스가 상당히 좋다.

여기에 라숀 토마스가 시즌 중반 이후 물이 올랐다. 발이 빠르고 외곽수비가 좋은 편으로 평가 받았는데, 골밑에서 버티는 수비는 물론 약점으로 꼽힌 중거리슛도 나쁘지 않다. 토마스와 함지훈의 골밑 공수밸런스 역시 최상위급.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40분 내내 강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KT를 압도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에 토마스가 라렌을 압도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여기에 함지훈과 베테랑 이현민이 적절히 득점 지원을 하면서 도망갔다. KT는 허훈을 쓰지 않고 정성우와 박지원을 앞세워 수비로 승부를 걸었으나 효과가 좋지 않았다.

여기에 결정적 변수가 있었다. 경기종료 7분40초전 KT 벤치가 테크니컬파울을 받으면서 서동철 감독이 퇴장 당했다. 서 감독은 이미 3쿼터 1분44초를 남기고 첫 번째 테크니컬파울을 받은 상황이었다. 골텐딩 관련 어필을 하다 코트를 더 이상 지키지 못했다.

KT는 박종천 코치가 경기를 운영했다. 6분3초를 남기고 허훈을 투입했다. 그러나 허훈은 곧바로 턴오버를 범하며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스틸에 이은 어시스트로 양홍석의 3점포를 지원했다. 양홍석이 공격에서 하드캐리하며 극적으로 뒤집기. 그러나 3분15초를 남기고 라렌이 스틸을 시도하다 5반칙 퇴장했다.

현대모비스는 토마스가 마이크 마이어스를 상대로 잇따라 골밑에서 점수를 만들며 다시 앞서갔다. 그 사이 KT는 허훈의 무리한 3점포가 림을 벗어났고, 분전하던 양홍석은 턴오버를 범하며 무너졌다. 박 코치는 현대모비스의 스크린 플레이에 트랩을 지시했으나 풀리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이현민, 최진수의 자유투로 승부를 갈랐다. 토마스가 19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에릭 버크너까지 13점으로 분전했다. KT는 시즌 최대 위기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홈 경기서 수원 KT 소닉붐을 79-76으로 이겼다. 5연승하며 20승14패로 KGC와 공동 3위. 4연패한 2위 KT는 23승12패.

[KT 서동철 감독.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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