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대한항공의 비결은'…'아날로그+ 최첨단' 그리고 감독의 촉?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2012~2022 도드람 V리그'에서 1위를 질주하는 대한항공 점보스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대한항공은 4라운드를 마친 26일 기준으로 15승 9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KB손해보험과는 승점 5점 차이로 우승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가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대한항공-한국전력의 경기와 20일 오후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을 유심히 지켜봤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내내 작전판을 들고 다닌다. 작전판에는 상대 선수들의 공격 코스와 블로킹 방향을 계속 적는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상대로 선수들에게 직전 지시를 한다. 다른 감독들도 비슷하게 작전판을 쓰지만 틸리카이넨 감독은 작전판을 항상 들고 코트를 종횡무진 달린다.

세트가 끝나며 코트를 이동한다. 감독석에는 항상 노트북이 올려져 있다. 경기중 에는 규정상 일반 인터넷을 쓰지 못한다. 단순 와이파이 공유기를 통해서 분석관이 분석한 상대방 선수들의 공격 성공률과 공격 패턴 같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받아서 참고용으로 쓴다.

그리고 마무리는 감독의 필(?) 이다. 모든 스포츠가 확률 게임이지만 감독의 용병술과 작전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엇갈린다.

대한항공 선수들의 득점을 보면 대체적으로 다른 팀에 비해서 한 선수에게 쏠림 현상이 덜하다.특히 한선수의 부상으로 투입된 유광우의 활약이 대단하다. 공을 적재적소에 올려줘 대한항공 공격을 활발하게 해주고 있다. 총 득점 기준으로 보면 링컨 446점, 임동혁 325점, 정지석 208점, 곽승석 197점, 조재영 139점으로 100점을 넘기는 선수들이 5명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2위 KB손해보험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5-19)으로 승리한 뒤 올스타 휴식기를 갖고 있다.

1위 대한항공과 2위 KB손해보험은 오는 29일 의정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글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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