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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우리는' 안동구 "최우식 보고 싶어서 빨리 촬영장 가고 싶었다" [일문일답]
22-01-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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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 안동구가 마지막까지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지난 25일 종영을 맞은 '그 해 우리는'에서 최웅(최우식)에게 언제나 든든한 힘이 돼주며 제 몫을 톡톡히 해내던 일 잘하는 매니저 구은호(안동구)처럼 안동구 또한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구은호는 최웅의 친한 동생으로서는 귀엽고 철없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일에 있어서는 딱 부러지는 성격을 엿보였고, 친한 누나 이솔이와의 묘한 기류에는 타고난 듯한 다정다감함을 드러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섬세한 안동구의 열연은 캐릭터의 선한 성정을 고스란히 느껴지게 만들었다.

▲이하 안동구 일문일답.

Q. 종영 소감은?

시청자로서도 더 보고 싶은 작품인데 벌써 끝나다니 아쉽다. 16부까지 순식간에 시간이 지난 것 같다. 끝이 난다는 건 아쉽지만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 주시는 작품이란 걸 느끼고 있어 마음이 따뜻하다.

Q. 구은호 캐릭터를 어떤 인물로 해석하고 준비했나.

은호는 감정에 매우 솔직한 친구다. 설렘, 기대, 흥분, 슬픔, 서운함까지 어떤 상태든 감정이건 숨기는 법이 없다. 느껴지는 감정을 바로 드러낸다. 거기에 중점을 두고 느껴지는 감정을 빠르게 표현해내려고 했다. 그리고 은호는 말이 참 많다. (웃음) 말 많은 은호가 생각을 깊게 한다면 늘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현장에서도 빨리빨리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가끔은 은호가 생각이 너무 빨라 따라가기 어렵기도 했다.

Q. 구은호는 귀여우면서도 든든한 매니저로 최웅에게 힘이 돼주는 존재였는데, 구은호에게 최웅(최우식)은 어떤 존재일까.

이상하리만치 은호의 전부였다. 20대 생활을 전부 웅이 형한테 걸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은호의 대사처럼 월급, 식비, 안식처 다 웅이 형한테서 나왔다. 그만큼 웅이 형은 은호에게 전부다. 그런 형이 나만 모르게 다시 연애를 하고 있으니 서운했을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은호는 형을 어쩌면 엔제이(노정의)보다 더 아이돌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 가까이서 형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 같다. 은호가 든든한 매니저였는지는 웅이 형한테 물어봐야겠지만, 웅이 형은 은호에게 정말 든든한 형이었다. 형과 함께 있으면 꿀릴 것도, 무서울 것도 없었다.

Q. 구은호와 이솔이(박진주)의 관계 발전을 응원하는 반응도 많았다. 솔이에 대한 은호의 감정은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은호가 감정에 솔직하다고 했는데 은호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은 어려웠다. 문제는 은호가 '사랑'을 아직 잘 모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 은호를 만나고 전사를 만들어갈 때도 고민했던 것이 연애 경험의 유무였다. 나의 결론은 거의 '무'였다. 은호는 여자친구 한번 제대로 못 사귀어보고 형 옆에서 일만 했을 것 같았다. 연애의 필요성도 못 느끼고 있었을지 모른다. 솔이에게 느끼는 감정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은호는 자신이 왜 이작가야에 그렇게 자주 가는지 스스로 모른다고 여겼다. 그냥 이 가게가 이상하게 매력 있다고 생각하고는 솔이가 연하를 안 만난다는 사실에 좋아하다 자신도 모르게 질투하고, 솔이의 일을 도우면서 솔이에 대한 감정을 알아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드라마의 명장면을 꼽는다면?

웅이 형, 지웅(김성철)이 형과 첫 장면, 공원에서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은호의 첫 등장이기도 했는데 형들과 정말 편하게 촬영했다. 늦은 시간에 정말 피곤한 상태였는데 형들 덕분에 계속 웃으면서 촬영했던 것이 기억난다. 형들과의 애드리브도 즐거웠다. 맥주캔이 흔들렸는지 캔을 따자마자 거품이 치솟아 올랐는데 셋이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 '아이~!'하며 투닥거리는 리액션을 했다. '참 자유로울 수 있는 현장이구나' 느꼈던 촬영이었다. 그날 이후 현장이 더 편해졌던 것 같다. 개인적인 이유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드라마의 명장면은 워낙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다. 웅이 형과 연수 누나와의 명장면은 특히 많아서, 나는 고오 작가가 세상에 얼굴을 보인 날을 명장면으로 꼽고 싶다. 웅이 형이 그림을 다 그리고 난 뒤 세상에 자신을 소개하는 순간에 현장에서 뭉클함을 느끼기도 했고, 은호에게도 웅이 형에게도 뜻깊은 시간이었을 것 같다.



Q.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정말 편하고 좋았다. 성철이 형이 우식이 형이 보고 싶어서 빨리 촬영장에 가고 싶다고 말한 것을 어디선가 봤는데 나도 그랬다. 현장에 가면 우식이 형이 있으니까 빨리 가서 형을 보고 싶었다. 계속 같이 호흡하며 연기하고 싶었다. 내가 아직 부족해서 삐걱댈 때도 있었지만 정말 잘 이끌어주셨다. 연기가 잘 안돼 고민이 많은 날 형한테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며 귀찮게 했는데 내색 없이 다 들어주고 제 일처럼 도와줬다. 호흡이 안 좋을 수 없었다. 은호가 웅이 형을 좋아하듯 나도 우식이 형을 너무 좋아하고 존경한다. 진주 누나와도 그랬다. 일찍 만나 대사를 맞춰보며 놀면서 대기했다. 그리고 뭔가 안 맞는 것 같으면 현장에서도 바로바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런 케미들이 그대로 나온 것 같아서 좋았다.

Q. 촬영 현장 에피소드가 있다면.

촬영 초반 분장 실장님과 얘기를 나누다 같은 고향, 같은 중학교 출신인 것을 알게 됐다. 나도 모르게 '우와'하고 소리를 질렀는데 너무 크게 소리쳐 주의를 받았다. 부끄러웠다. 내 고향이 워낙에 작은 동네라 출신 사람을 서울에서 만나기가 힘든데 현장에서 만나게 된 것 자체가 나에게는 에피소드였다.

Q. 최웅이 떠난 이후 구은호의 삶을 그려본다면.

은호도 이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형에게 의지하며 많이 배웠을 것 같다. 이제는 독립을 해서 은호의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 은호의 꿈이 엔제이의 매니저일 수도 있겠다. 무엇이든 은호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

Q. 안동구에게 '그 해 우리는'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훗날에도 계속 생각할 것 같다. 그 해 우리는 참 행복했었다고. 나에게 있어서는 20대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으로 20대의 마지막을 보냈기에 나의 20대로 기억하지 않을까 한다. 정말 소중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Q. 시청자분들께 인사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 덕분에 정말 행복하게 촬영했고, 마지막 방송까지 마음 따뜻하게 같이 시청했습니다. 촬영을 할 때 항상 '어떻게 하면 보시는 분들이 조금 더 공감할까, 조금 더 즐거워할까'를 고민하며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더라도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사랑에 힘입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즐거움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스튜디오N·슈퍼문픽쳐스, 에이스팩토리 제공]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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