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에이스의 부담감'...강소휘 '힘겨운 성장통 딛고 날개 펼칠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처음에는 큰 부담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경기를 지기 시작하니까 부담감이 몰려왔다"

타고난 깡으로 버티던 강소휘도 에이스의 부담감에 어깨가 무겁다. 언니들을 따르던 막내 공격수가 이젠 앞에서 동료들을 이끌어야 하는 에이스의 부담감을 짊어졌다.

강소휘도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안다. 하지만 최근 계속된 부진에 힘들어하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최종전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 대 3(25-17, 25-27, 17-25, 15-25)로 패한 뒤 강소휘는 웃음기 사라진 표정으로 빠르게 코트를 빠져나갔다.

축져진 모습으로 코트에 앉아 허탈한 모습으로 있던 강소휘를 위로해 준 사람은 최은지였다. 최은지의 위로를 받은 강소휘는 이내 자신감을 되찾고 5라운드 대결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한편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트레블을 이끌었던 이소영과 러츠 모두 팀을 떠났다. 올 시즌 팀의 에이스가 된 강소휘는 하루빨리 부담을 이겨내고 팀의 중심이 되고 싶어 한다. 그래야 지금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차상현 감독도 강소휘에게 "힘들겠지만 견뎌내며 에이스로서 코트에 중심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강소휘는 예상보다 슬럼프가 길어지자 경기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 새벽까지 개인 훈련을 하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강소휘는 힘들 때 일 수록 연습을 더 많이 하면서 부담감을 이겨내는 스타일이다. 감이 올 때까지 계속해서 연습을 한다.

연습의 결과 지난 9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15득점, 13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16득점을 기록하면서 부활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8득점 공격성공률 13.5%로 또다시 부진에 빠졌다.

강소휘는 "요즘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았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감독님이 ‘네가 한 게 뭐가 있느냐’고 쓴소리를 하신다. 칭찬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자꾸 부진하다고 하니까 짜증이 난다"라며 에이스로 받는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하지만 팀의 에이스로서 주눅 들면 안 될 것 같아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라며 한층 더 성숙한 자세로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팀의 에이스로 부담감을 갖고 뛰고 있는 강소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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