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득점→성공률 7%' 캣벨 향한 이례적 쓴소리 "책임 다하지 못했다"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눈빛부터 달랐어야 했는데, 오늘은 부족했다"

흥국생명은 2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5라운드 홈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3(20-25 17-25 20-25)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흥국생명은 후반기 첫 맞대결 상대인 현대건설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했다.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 맞대결과 달리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0-3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했고, 4연패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의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의 제물이 됐다.

박미희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리스크가 있는데, 캣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캣벨의 컨디션이 떨어지면 힘든 부분이 있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 어쨌든 캣벨은 자기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캣벨은 이날 경기에서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한 세트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고, 1득점 공격 성공률 7.142%에 머물렀다. 현대건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흥국생명이 승리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다.

박미희 감독은 이례적으로 캣벨에 대한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경기후 "캣벨의 무릎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이와 상관 없이 오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본인이 책임감을 갖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미희 감독은 "본인이 잘했을 때는 누구나 잘할 수 있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업 다운이 있을 때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중요하다. 물론 지금까지는 잘해왔다. 그러나 경기 투입 안 해서 기회가 없었는지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다음 경기를 얼마나 잘 준비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미희 감독은 1, 2세트 경기 중 캣벨을 교체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그는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해야 했다. 선수로서 마음가짐이 준비가 됐는지는 눈빛부터가 달랐어야 했는데, 오늘은 부족했다. 이럴 거면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경험을 쌓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수확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이주아와 정윤주가 맹활약을 펼친 것이 고무적이었다. 박미희 감독은 "(이)주아나 (정)윤주나 어린 선수들이 팀의 미래다. 지금부터는 잘해야 할 때다. 내가 욕심이 많지만,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주눅 들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 캣벨이 28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12~2022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현대건설의 경기에서 공격과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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