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연승까지 -2승, 양효진 "14연승 감독님 댄스요? 하실 것 같아요"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시키면 하시지 않을까요?"

현대건설은 2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5라운드 원정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17 25-2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파죽의 12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초반 12연승을 달리며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쓴 현대건설의 질주에는 거침이 없었다. 현대건설은 이날 흥국생명을 잡아내며 또 한 번의 12연승을 달렸고, V-리그 사상 최초로 한 시즌 두 번의 12연승을 달린 유일한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강성형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도 있고, 초반에 일주일에 두 경기씩 하다가 쉬어서 그런지 감이나 집중력에서 떨어진 모습이 아쉽기도 했지만, 점차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단한 기록이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고, 앞으로도 잘해야 한다. 이 기록이 언젠간 깨지겠지만, 고생했다고 말을 해주고 싶다"며 올 시즌 선수들의 활약을 극찬했다.

그러나 사령탑과 달리 선수들은 12연승 기록을 전혀 알지 못했던 눈치였다. 양효진은 "솔직히 연승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연승에 연연하기보다는 마지막까지 잘해서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예림 또한 "나도 몰랐다. 12연승을 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 팀이 더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개막전부터 이어진 12연승을 알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로 인해 휴식기를 갖다보니 이번 12연승은 알아채지 못한 듯했다. 양효진은 "정말 12연승을 한지 몰랐다. 방송 인터뷰에서 12연승인데 소감을 말해달라고 해서 그 때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V-리그 여자부의 최다 연승 기록은 14연승으로 2009-2010시즌 GS칼텍스가 기록을 보유 중이다. 12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오는 31일 페퍼저축은행, 내달 4일 GS칼텍스를 잡아내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지난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세리머니 상'을 수상한 이다현은 "감독님이 14연승을 하면 팬분들 앞에서 춤을 준비하겠다고 하셨는데, 기대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양효진은 강성형 감독의 14연승 댄스에 대한 질문에 "그렇게 기사가 났더라. 오늘 원정 경기인데 'When We Disco' 노래가 나오더라. 감독님께서 '몸이 근질근질 거린다'고 하시길래 '나중에 한 번 더 춰야 한다'고 했더니 '안 된다'고 하시더라. 하지만 시키면 하실 것 같다"며 "우승하면 크게 공약을 걸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활짝 웃었다.

[현대건설 양효진이 28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12~2022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현대건설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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