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103억원 동생의 판정승이다.
SSG의 8일 홈 개막전서 SSG 김광현과 KIA 양현종의 맞대결이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또 다른 흥미로운 매치업이 성사됐다. 양현종과 SSG 추신수의 맞대결이다. 두 사람은 이날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두 사람은 텍사스 레인저스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추신수에게 텍사스란 잊을 수 없는 팀이다. 메이저리거 16년 역사 중 가장 오래 몸 담은 구단이었고, 마지막 구단이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1억3000만달러라는 대형 FA 계약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추신수는 텍사스에서 뛰며 부상과 부진으로 욕도 많이 먹었고, 구단 역사를 쓴 최다경기 연속출루 기록도 세웠으며,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추신수는 2021시즌 SSG 랜더스와 계약한 이후에도 텍사스 구단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텍사스는 과거 박찬호부터 아시아 선수들과의 계약을 선호해왔다. 2021시즌에는 양현종을 1년 스플릿 계약으로 보유했다. 텍사스의 한국인 선수 계보가 박찬호~추신수에 이어 끊김 없이 양현종으로 이어진 셈이었다.
양현종은 비록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단 1승도 챙기지 못했지만, 야구 스펙트럼을 넓힌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텍사스와 계약 이후 추신수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렇게 '텍사스 형제'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우정은 우정, 승부는 승부였다. 양현종은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에게 3타수 무안타로 완승했다. 1회 첫 타석 삼진, 3회 두 번째 타석 2루수 땅볼, 6회 세 번째 타석 중견수 뜬공이었다. 1회에는 초구부터 4구까지 패스트볼로만 승부하다 슬라이더로 승부를 걸어 성공했다. 3회와 6회 역시 추신수가 양현종의 슬라이더에 반응하다 아웃됐다.
SSG와 KIA는 아직도 15경기를 남겨뒀다. 당장 9~10일 인천 시리즈서는 만나지 못하지만, 향후 언제든 재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추신수에겐 리벤지라는 목표가 생겼다. 양현종은 팀의 패배 속에 추신수와의 맞대결 승리가 작은 위안거리였다.
[양현종과 추신수(위), 양현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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