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박병호가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하면서 전력은 약해질 만큼 약해졌다. 하지만 파죽의 7연승. 키움 히어로즈의 연승 비결은 무엇일까.
키움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4-2로 승리하며 7연승을 질주했다.
키움은 2013년부터 2022시즌까지 8년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강팀이다. 하지만 매년 전력은 약해지고 있다. 자금력이 강하지 않아 외부 FA 영입은 커녕 내부 FA 단속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키움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몇몇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들기고, 주축 선수들은 FA를 통해 타 구단에 새 둥지를 트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키움은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간판타자' 박병호의 단속에 실패했다. '특급 마무리' 조상우도 군에 입대했다. 단 두 명의 전력 유출이었지만, 타선과 불펜의 무게감은 크게 떨어졌다. 박병호와 조상우의 이탈 때문만은 아니지만, 키움은 시범경기에서 4승 3무 9패로 크게 부진했다. 정규시즌을 향한 기대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키움은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 시리즈에서 1승 1패를 나눠가졌지만, LG 트윈스와 3연전을 잇따라 패하며 분위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바로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냈다. 키움은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스윕하더니 NC 다이노스까지 잡아내며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최근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키움은 26점을 뽑았고, 실점은 단 9점에 불과했다. 실점이 없었던 경기도 4경기에 달했다. 홍원기 감독은 6연승의 비결을 투수들의 활약으로 꼽았다. 그는 "시범경기 때부터 타격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개막전부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지금까지 버티고 힘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투수들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투수들의 호투 속에는 안정된 수비의 뒷받침도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꼭 잡아야 할 아웃카운트를 잡아야 한다. 실책이 나오면 투구수가 늘고 실점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중간 투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으로 인해 투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경기를 잡아낼 수 있는 점수만 뽑아내면 마운드를 앞세워 승리하는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키움은 선발 타일러 애플러가 선취점을 내주며 경기를 출발했지만, 실점은 단 1점뿐이었다. 애플러는 6이닝을 단 1점으로 막아내며 키움이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점수 차에서 키움은 2회 선두타자 송성문의 솔로홈런으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더니 5회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키움은 7회 '신인' 박찬혁의 솔로홈런과 김헤성의 2루타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이정후가 적시타를 뽑아내며 4점을 확보했다.
더 이상의 점수는 필요가 없었다. 키움은 애플러가 내려간 뒤 이승호(1이닝)와 김재웅(1이닝), 김태훈(1이닝 1실점)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라 두산 타선을 묶어냈고, 좋은 분위기와 흐름을 제대로 이어갔다. 15일 경기를 포함한 최근 7경기 키움의 팀 평균자책점은 1.5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에릭 요키시, 타일러 애플러, 최원태.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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