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들이 제대로 화났다!'…감히 120억 선수에게 150km 빈볼을?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대구 곽경훈 기자] 삼성 맏형인 오승환과 우규민이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2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구자욱은 우익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롯데 선발 스파크맨의 볼이 구자욱의 몸쪽 깊은 곳으로 날아왔다. 깜짝 놀란 구자욱은 볼을 피하면서 넘어졌다. 그리고 스파이크맨을 향해 한참을 쳐다보았다.

롯데 지시완 포수가 장비를 챙겨주며 구자욱을 달랬다. 구자욱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2-2로 팽팽하던 5회말 1사 스파크맨의 빠른 직구가 구자욱은 종아리 부위에 맞았다. 1회에도 아찔한 순간을 맞았던 구자욱은 곧바로 마운드를 향해서 걸어나가면서 "Why?" 라고 외치며 분노를 표시했다. 롯데 스파크맨도 구자욱을 향해서 걸어갔다.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졌다. 외야에 있던 투수조 선수들도 마운드로 달려왔다.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과 우규민도 달려왔다.

롯데와 삼성의 벤치 클리어링은 큰 충돌 없이 끝났고, 오승환과 우규민도 외야로 돌아갔다. 하지만 스파크맨을 향해서 노려보는 눈빛은 뜨거웠다. 김재걸 코치가 오승환의 어깨를 두드리며 진정시켰다.

오승환은 특히 시즌 초반 코로나19로와 옆구리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구자욱의 추가 부상을 염려해서 더욱 예민한 반응을 보인것이다.

구자욱은 흥분한 상태로 1루를 밟았고, 김성철 주심은 양팀 감독과 이야기를 하면서 상황을 정리했다. 롯데 서튼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 스파크맨과 대화를 나눈 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 2월 올시즌이 끝나야 FA 자격을 얻게 되는 우익수 구자욱(29)과 비(非) FA 다년계약으로 5년간 총액 120억원(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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