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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2022~23년 한국배구연맹(KOVO) 소속 남녀 14개 구단의 연봉 협상이 모두 끝이 났다. 남자부 7개 구단은 지난 26일 FA 자격을 획득한 26명의 연봉 협상 내용을 KOVO를 통해 공개했다.
KOVO의 발표에 따르면 대한항공 통합 우승을 이끈 정지석(27)은 총액 9억 2000만원(연봉 7억원)에, 곽승석과 총액 7억 1000만원(연봉 5억원)에 사인했다.
한국전력도 신영석과 총액 7억 5000만원(연봉 6억원), 서재덕과 총액 7억 2000만원(연봉 6억 2000만원)에 계속해서 한전 유니폼을 입혔다.
우리카드는 하승우와 연봉 4억원, 현대캐피탈은 전광인과 연봉 7억원, 최민호와 연봉 5억원, 여오현과 연봉 1억원에 각각 재계약했다.
남자부 선수들은 2022~23년 시즌부터 샐러리캡이 대폭 인상되면서 많은 혜택을 봤다. 지난 시즌 남자부는 41억5000만원이었다. 올 시즌은 이 금액에 처음으로 옵션 캡 40%가 적용돼서 16억6000만원이 증액된 58억1000만원이었다.
연봉은 그대로이지만 옵션캡이 적용되는 바람에 연봉 인상의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정지석의 경우 지난 시즌 5억8000만원에서 9억2000만원으로 3억4000만원이 인상됐다. 58.6% 올랐다. 우승과 FA 프리미엄에 따른 인상이었다.
이와 반대로 여자부는 샐러리캡이 지난해와 같았다. 23억원인데 연봉18억원과 옵션 5억원이다. 여자부는 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정해져 있다. 팀 전체 연봉의 25%와 옵션 금액의 50%까지이다. 남자부는 이같은 제한 규정이 없다. 샐러리캡안에서 한 선수에게 몰아줘도 상관없다. 제도적으로 남녀차별을 만들어 놓았다.
2022~23년 샐러리캡 규정을 적용하다보니 여자부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 금액은 팀 연봉 18억원의 25%인 4억5000만원과 옵션의 50%인 2억5000만원 등 최대 7억원이다.
이런 이상한 연봉 설계 때문에 FA가 됐지만 현대건설 양효진은 지난해 연봉보다 30%가까이 삭감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현대건설 양효진은 지난 해 7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그리고 현대건설은 비로 코로나로 정규시즌이 중단되는 바람에 통합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정규리그 1위를 했다.
하지만 양효진은 연봉 7억원에서 2억원이 삭감했다. 양효진과 3년 총 15억원(연봉 3억 5000만원, 옵션 1억 5000만원)에 FA 계약을 했다. 평균 5억원이다. 양효진은 2억이 삭감이 된 것이 아니라 3년 6억, 여기에다 우승 프리미엄에 따른 인상분까지 합하면 거의 10억 가량 손해를 본 것이다.
비슷한 경우인 남자부의 정지석은 무려 60%가량 연봉이 인상된 반면 시즌 MVP까지 받은 양효진은 약 29% 삭감된 것이다. 여자부의 샐러리캡은 이런 모순덩어리로 운영되고 있다. '악법(규정)'은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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