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설민석, 방송 중단에도 승승장구→한가인과 복귀에 논란 [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논문 표절로 방송 활동 전면 중단한 한국사 강사 설민석(52)이 돌아온다.

지난 7일 YTN star는 설민석이 OTT를 통해 새 역사 콘텐츠를 공개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첫 촬영에는 배우 한가인이 함께했다.

설민석은 지난 2002년 온라인에서 한국사 강사를 시작했다. 흥미 위주의 쉽고 이해가 잘 되는 강의, 설민석 특유의 재밌는 암기법과 연극영화과 출신다운 뛰어난 연기력과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설민석은 큰 인기를 끌었다.

2012년 설민석은 MBC '무한도전'을 통해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KBS 2TV '청춘불패 시즌2', SBS '육룡이 나르샤' 추석 특집 방송, 종합편성채널 JTBC '김제동의 톡투유', 케이블채널 tvN '뇌섹시대 문제적 남자' 등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설민석은 2020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클레오파트라 편 방송 이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 유일의 이집트 고고학자로 알려진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이 설민석의 오류를 지적한 것. 그는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것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며 "틀린 내용은 정말로 많지만, 많은 숫자만큼 일이 많아 질텐데 그렇게 일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생략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제작진 측은 "방대한 고대사의 자료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세심한 자료 수집과 편집 과정 등을 통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더욱 주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설민석 또한 "제작진은 아무 잘못이 없다"며 "어차피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모든 잘못은 저한테 있다고 생각"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히틀러 편, 난징대학살 편에서도 다수의 오류가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재즈, R&B, 힙합에 대해 설명한 것 역시 도마에 올랐다. 해당 영상을 본 재즈 전문 유튜브 '재즈기자'는 "적어도 저는 이런 말은 처음 듣는다"며 지적했다.

화룡정점을 찍듯 설민석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그가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 연구'가 표절률을 검사하는 프로그램인 카피킬러에서 52%라는 높은 수치를 보인 것.

결국 설민석은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라며 "책임을 통감하여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물론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까지 하차했다. 설민석의 하차로 '벌거벗은 세계사'는 5주 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졌지만 12회 만에 종영했다.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는 5주 연속 결방 이후 시즌3 종료를 결정했다. SBS 'AI vs 인간' 역시 날벼락을 맞아 설민석의 출연분을 통편집했다.

대중들의 맹비난 속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던 설민석. 하지만 그가 모든 활동을 그만둔 것은 아니었다. 그의 페이스북은 2020년 12월 29일 게재한 사과문을 끝으로 멈춰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에는 설민석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저술한 책 홍보로 가득하다. 그를 본떠 만든 캐릭터는 물론 설민석이 직접 등장하는 영상도 게재되어 있다. 방송에만 나오지 않았을 뿐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던 것.

그리고 약 1년 6개월 만에 설민석이 복귀한다. 비록 OTT 프로그램인 만큼 안방을 찾지는 않겠지만 다시 방송 활동에 나서는 것. 더군다나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설민석이 새 콘텐츠에서 다시 한번 역사를 다룬다. TV에만 나오지 않았을 뿐, 꾸준히 승승장구했던 설민석이 무사히 복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tvN 제공, 설민석 유튜브 영상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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