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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연봉 48억원에 4이닝 투수인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2 마이너리그 트리플A 더햄 불스와의 홈 경기서 4이닝 5피안타 6탈삼진 5실점(2자책)했다.
캐나다 언론들은 류현진의 복귀전이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시 부상 후 복귀 수순을 밟는 최지만과의 투타 맞대결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은다. 사실 진짜 관심을 모으는 건 류현진의 활용방법이다.
이미 MLB.com은 찰리 몬토요 감독의 코멘트를 빌려 '피기백'(piggyback)을 언급했다. 류현진이 복귀하면 선발투수 1+1으로 기용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두 명의 선발투수를 잇따라 기용한다는 의미. 선발투수 개개인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니 두 명의 선발투수에게 선발투수 한 명이 책임져야 할 이닝을 분담시키는 것이다.
확정된 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언급이 나온 것 자체만으로도 연봉 2000만달러의 류현진에겐 '굴욕'이다. 그만큼 2021시즌 후반기부터 시작된 극심한 기복으로 류현진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걸 의미한다.
현재 류현진 대신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는 투수는 로스 스트리플링이다. 8일 더블헤더 2차전에 나섰고, 토론토 스케줄상 15일 탬파베이전에 나설 차례다. 류현진이 15일에 복귀할 경우 1+1은 현실화될 수 있다.
물론 1+1보다 중요한 건 류현진의 건강과 투구내용이다. 근본적으로 제구 기복과 커맨드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시즌 내내 1+1으로 묶일 가능성도 크지 않다. 다만, 류현진과 1+1으로 호흡을 맞추는 투수가 올해 연봉 48억원(379만달러)에 1패 평균자책점 4.70 투수라면, 류현진으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일 수 있다. 어쨌든 '동급'으로 묶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스트리플링은 LA 다저스 시절에도 한솥밥을 먹었다. 그러나 커리어 내내 류현진과는 급의 차이가 있었다. 올 시즌에도 류현진의 부상만 아니라면 스윙맨을 맡아야 할 투수다. 통산성적도 179경기서 28승35패 평균자책점 4.00이다.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1경기를 제외하면 4이닝 소화에 그쳤다.
류현진으로선 실제로 1+1 등판을 통보 받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올해 보여준 실적이 2경기 평균자책점 13.50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올 시즌 실적만큼은 스트리플링보다 나을 게 없다. 작년부터 계속된 부진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팀내 위상에 금이 갔다. 2~3년 전과 천지차이다.
[류현진(위), 스트리플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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