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망연자실, 골든글러브 2루수가 삼중살 찬스를 놓칠 줄이야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때로는 작은 실수가 화를 자초하기도 한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 분명 골든글러브 2루수에게는 삼중살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삼중살이라는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만약 한화가 삼중살로 한꺼번에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이닝을 마쳤다면 당연히 실점도 없었을 터. 그러나 결과는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와 LG가 만난 10일 잠실구장. 한화는 3회초 노수광의 좌전 적시 2루타로 1점을 선취하면서 1-0 리드를 이어가고 있었다. 5회말 LG의 공격. 오지환의 우전 안타와 유강남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은 한화는 문보경이 날린 타구가 마침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뜻밖의 찬스'를 맞는 듯 했다.

만약 2루수 정은원이 직선타로 잡았다면 이미 스타트를 끊었던 1루주자와 2루주자도 꼼짝 없이 아웃될 상황. 따라서 삼중살도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데 정은원은 타구를 단번에 포구하지 못했고 결국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반대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는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LG는 이재원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면서 1-1 동점을 이뤘고 한화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해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2루수로 날개를 폈던 정은원으로선 아쉬운 플레이가 아닐 수 없었다. 스스로도 아쉬움을 표현할 정도였다.

한화는 결국 6회말 김현수에 좌중간 적시 2루타와 오지환에 좌월 2점홈런을 맞으면서 1-4 역전을 허용했고 끝내 1-9로 고개를 숙였다. 5연패 수렁. '특급 신인' 문동주도 프로 데뷔전에 나섰지만 ⅔이닝 4피안타 4실점에 그치면서 '희망' 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외국인투수 듀오의 부재 속에 반전의 계기가 절실한 한화로서는 그렇게 또 하나의 패전을 쌓고 쓸쓸히 하루를 마감했다.

[한화 2루수 정은원이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말 1사 1.2루서 LG 문보경의 직선타를 잡았다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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