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를 즐긴다" 삼성에 신장은 작지만 심장은 강한 사나이가 있다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찬스를 즐긴다."

삼성 내야수 김지찬은 찬스에 강한 사나이다. 10일까지 30경기서 타율 0.309 12타점 18득점 OPS 0.808이다. 특히 올 시즌 결승타만 4개를 책임졌다. 최근 5연승 기간에만 두 차례 결승타를 날렸다. 득점권타율은 0.407로 팀 내 1위이자 리그 6위.

최근 허벅지 통증이 있었지만 관리하면서 출전 가능한 상황. 김지찬은 10일 대구 SSG전을 앞두고 "경기장에 나오기 전에 관리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찬스에 강한 특별한 비결은 없다. 타격코치님이 도와준다"라고 했다.

물론 신장이 작아 스트라이크 존 확대의 영향을 덜 받기도 하지만, 올 시즌 컨택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타격코치와 효율적으로 소통한다. 김지찬은 "안 좋았을 때 '왜 안 좋았나', 좋을 때는 '이래서 좋았다'라는 식으로 간단하게, 어렵지 않게 알려준다"라고 했다.

찬스를 즐긴다. 김지찬은 "내게 찬스가 오면 좋겠다. 찬스를 즐긴다. 재미있게, 즐기면서 타석에 들어간다. 또 찬스에서 한 방을 치면 기분도 좋다. 물론 긴장도 되지만, 그렇게 많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김지찬은 올 시즌 유격수로도 나섰지만, 최근 2루수로 주로 출전한다. 10일 대구 SSG전서는 결정적 포구 실책을 범했다. 1-2로 뒤진 7회초 무사 1루 상황. SSG 이흥련이 희생번트를 댔고, 투수 홍정우가 타구를 잡았다.

1루수와 3루수도 번트에 대비, 베이스를 비우고 타석 쪽으로 다가온다. 이때 1루는 2루수가 커버하는 게 대부분이다. 김지찬도 자연스럽게 1루 커버를 들어갔다. 홍정우의 송구가 자신 기준 오른쪽으로 살짝 치우치긴 했다. 그러나 김지찬이 포구하지 못하면서 포구 실책. 그 사이 2루 주자 최지훈이 홈을 파고 들었다.

하지만, 김지찬은 올 시즌 수비력도 준수하다. 야구를 하다 보면 결승타를 터트리는 날도, 결정적 실책을 범하는 날도 있다. 2001년생, 이제 프로 3년차다. 이미 통산 285경기를 소화하는 등 데뷔하자마자 1군에 자리매김한 이유가 있다. 확실히 공수에서 날카롭다.

삼성도 자연스러운 내야 세대교체가 필요하고, 김지찬은 핵심이다. 현재 호세 피렐라 다음으로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다. 찬스를 즐기고 찬스에서 강한 김지찬은 정작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에게 개방된 덕아웃 인터뷰 풍경에 "이게 더 긴장된다"라고 했다.

[김지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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