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결국엔 선발투수" 한화의 156km 특급신인 육성 프로젝트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결국 보직은 선발투수가 더 잘 맞을 것 같다"

한화 1차지명 신인 투수 문동주(19)가 마침내 프로 데뷔전에 나섰다. 문동주는 10일 잠실 LG전에서 한화가 1-5로 뒤지던 8회말에 등판했다. 최고 구속이 154km까지 나왔지만 결과는 ⅔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우선 한화는 앞으로 2주 동안 문동주를 경기당 1이닝으로 제한하고 연투도 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2주가 지난 이후에는 활용 계획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 올해는 불펜투수 보직을 계속 맡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1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문동주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2주 간격으로 업데이트될 수 있다"라면서 "어제(10일) 직구를 위주로 많이 던졌다. 물론 직구가 강점인 투수다. 개인적으로 면담을 가졌는데 '앞으로는 커맨드도 잡고 변화구도 섞어 가면서 투구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나도 문동주에게 질문하고 문동주도 나에게 질문을 했다. 내 질문에 문동주가 정답 아닌 정답을 말해줘서 본인이 잘 받아들였음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문동주는 선발투수로 육성할 재목으로 보고 있다. "부상 이력이 있었던 선수인 만큼 건강한 커리어를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수베로 감독은 "결국 보직은 선발투수가 더 잘 맞을 것 같다. 일단 천천히 가되 확실하게 계단을 밟아 올라갔으면 좋겠다. 지금은 중간계투로 경험을 쌓고 있지만 얼마나 적응하고, 배우고, 자신의 것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추후 업데이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문동주는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1군 데뷔가 늦어졌다. 때문에 한화에서도 부상 방지에 초점을 두고 관리하고 있다. 또한 투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많은 투구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올해는 불펜투수로 시작하고 있다. 한화는 문동주의 추후 상태를 지켜본 뒤 본격적인 '선발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퓨처스리그 무대에서도 최고 156km 직구를 자랑한 문동주는 한화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선수다. 무엇보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데뷔전에서는 아픔이 있었지만 이 또한 성장의 과정이라 볼 수 있다.

[한화 문동주가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