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G서 고작 3홈런? 그래도 통산홈런 2위 특급거포…이승엽 향해 '뚜벅뚜벅'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그래도 국민타자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간다.

SSG 최정이 오랜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11일 대구 삼성전서 0-0이던 3회초 2사 2,3루 찬스서 삼성 선발투수 황동재의 140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월 결승 스리런포를 폭발했다. 이 한 방이 없었다면 SSG는 이길 수 없었다.

그런데 최정의 올 시즌 홈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이날까지 30경기에 출전해 단 3개의 홈런만 쳤다. 이례적이다. 최정은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 0.241로 좋지 않았지만, 여전히 시즌타율 0.319였다.

SSG의 개막 10연승 및 초반 러시를 진두지휘한 타자다. 최정, 한유섬, 최지훈, 박성한의 활약은 엄청났다. 득점권타율도 0.381. 올 시즌에는 확실히 장타보다는 정확성이 돋보인다. 2루타도 5개 뿐이다.

그런데 최근 살짝 좋지 않았고, 그런 상황서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홈런 한 방이 터졌으니 SSG는 말할 것도 없고 최정에게도 의미 있는 경기라고 볼 수 있다. 최정 같은 타자는 몰아치기가 가능하니 언제든 홈런 순위표 최상단까지 갈만한 저력이 있다. 홈런 단독선두 박병호(KT, 11개)도 이날 광주 KIA전서 홈런을 치면서 여전히 8개 차.

최정의 홈런을 논할 때 통산홈런을 빠트릴 수 없다. 이날 전까지 개인통산 405홈런으로 현역 통산 1위를 질주 중이었다. 현역 2위 이대호(롯데, 354홈런)의 추격을 받지만, 은퇴 시즌이다. 342홈런의 최형우(KIA) 역시 현역 황혼기다.

최정은 2021시즌 한 연말 시상식서 두 시즌 정도 더 뛰면 이승엽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이승엽은 467홈런으로 현역, 은퇴선수 포함 통산 홈런 1위. 올 시즌 시작 전까지 64개 차이니, 두 시즌이면 극복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6년 106억원 FA 계약기간도 2024시즌까지이니 여유는 있다.

최정은 6년 106억원 계약이 끝나도 38세다. 상황에 따라 1~2년 계약은 더 체결할 수 있다. 이승엽을 넘어 통산 500홈런도 도전해볼 만한 유일한 후보다. SSG는 비록 충격적인 대역전패를 당했지만, 최정은 오늘도 KBO리그 홈런의 새로운 역사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최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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