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렐라→오재일→김동엽→피렐라→154km 통타에 라팍이 '들썩'…대역전극에 삼성 팬들 '열광'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삼성라이온즈 파크가 들썩거렸다. 일방적인 흐름인 듯했지만, 삼성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삼성은 11일 대구 SSG전서 선발투수 황동재가 3회초에 최정에게 스리런포를 맞아 0-3으로 끌려갔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90승 투수 출신 이반 노바가 6회까지 상당히 안정적 투구를 했다. 삼성 타자들은 노바의 다양한 구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그런데 6회말에 호세 피렐라가 반격을 가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노바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전형적 '배드볼 히터' 피렐라는 패스트볼과 변화구 모두 가리지 않고 잘 친다는 게 확연히 드러났다.

이후 SSG가 8회 케빈 크론의 쐐기 투런포가 터지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주는 듯했지만, 8회말에 다시 추격전에 나섰다. 1사 1루서 오재일이 조요한의 154km 패스트볼을 통타, 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김동엽도 조요한의 154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월 투런아치를 그렸다.

순식간에 4-5로 추격했다. 뒤이어 김헌곤의 안타와 상대 폭투에 의한 2루 진루로 동점 찬스를 잡았으나 놓쳤다. 사실 삼성으로선 7회 무사 1,2루서 희생번트에 실패한 게 뼈 아팠다. 김태군과 김동엽의 연속안타가 나왔고, 허삼영 감독이 김헌곤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투수 서진용의 대처가 깔끔했다. 번트 타구를 잡자마자 재빨리 3루에 송구, 대주자 김동진을 3루에서 잡아냈다. 이후 2사 만루서 김지찬이 유격수 땅볼로 돌아서면서 이닝 종료. 삼성이 여기서 1~2점을 뽑았다면 후반 경기흐름을 완전히 지배했을 수 있다.

삼성은 끈질겼다. 9회말 2사 후 피렐라가 극단적 풀스윙을 통해 김택형을 상대로 동점 우월 솔로포를 뽑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10회말 2사 만루서 강민호의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가 나왔다.

확실히 라팍은 홈런이 잘 나온다. 2년차를 맞이한 파이어볼러 유망주는 최근 필승계투조로 승격, 잘 나가고 있었으나 일격을 당했다. 김택형과 박민호 역시 달갑지 않은 하루였다. 반면 삼성 팬들은 대역전극에 열광했다.

[오재일(위), 김동엽(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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