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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내가 짱이다"
두산 베어스 최승용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8구,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손에 넣었다.
이날 최승용은 최고 145km의 직구(45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2구)-포크볼(16구)-커브(5구)를 섞어 던지며 키움 타선을 상대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와 첫 선발 승을 따냈다.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승리였지만, 자신의 생일에 따낸 첫 승이었기 때문에 기쁨은 배가 됐다. 2001년 5월 11일생인 최승용은 지난 1999년 4월 19일 김상태(LG 트윈스, 1976년 4월 19일생)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생일에 데뷔 첫 승을 따낸 선수가 됐다.
경기후 취재진과 만난 최승용은 "오늘 경기 전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선배, 코치님들이 '생일 선물로 선발승을 하면 되겠다'고 하셨는데, 정말 기쁘다"며 "베테랑이 아니다 보니 신인답게 패기 있게 공격적으로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전혀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3회에는 자신의 송구 실책으로 1루 주자가 홈을 밟을 뻔했지만, 수비의 도움으로 극복했다. 그리고 4회에도 2사 만루에 몰린 상황에서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어렵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최승용은 3회 송구 실책에 대해 "송구를 하기 전부터 불안했는데, 홈에서 잡게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좋게 됐다"고 말했다.
최승용은 지난 5월 5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4이닝 동안 3자책(2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투구수도 80구에 불과해 5회에도 등판이 예상됐지만, 두산 벤치는 과감했다. 어린 투수의 몸이 상할 것을 염려해 4회를 던진 후에는 곧바로 불펜을 투입했다.
최승용은 "당시에는 아쉬웠는데, 힘이 떨어졌다고 느끼신 것 같았다"며 투구수 100구까지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되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괜찮을 것 같은데, 코칭스태프와 감독님은 아직까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지만 공격적인 투구가 제대로 먹혔다. '국보' 선동열 전 감독이 혀를 내두를 만한 배짱과 능력이었다. 최승용은 "오늘 공격적인 투구가 빛을 보지 않았나 생각한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내가 짱'이라는 자기 최면을 걸기도 한다. 투수는 자신감이 있으면, 130km 대 공을 던져도 타자가 못 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2의 장원준'이라는 말에 "과분하지만 좋다"는 최승용은 "지금의 기회를 잡아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미뤄진) 아시안게임에 승선하는 것이 목표다. 신인왕은 욕심나지 않는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 선발 최승용이 1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키움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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