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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역시 상대 마운드를 흔들기에는 '발야구' 만한 것이 없었다. 두산 베어스가 팀 색깔을 제대로 살리며 시즌 첫 '스윕승'을 손에 넣었다.
두산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3-2로 승리했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스윕승과 스윕패가 없었던 두산은 키움을 상대로 첫 스윕승을 따냈다.
이날 두산은 경기 초반부터 중반까지 키움 선발 정찬헌에게 힘도 쓰지 못했다. 두산은 1회 안권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강승호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이 정찬헌을 상대로 삼자범퇴로 묶였다. 고전을 할 수는 있으나, 투구수 조차 늘리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쉬운 출발이었다.
계속해서 두산 타선은 2~3회에도 정찬헌을 상대로 안타나 볼넷을 얻어내지 못하며 완전히 봉쇄 당했다. 타선이 한 바퀴가 돈 4회에도 안권수와 페르난데스, 강승호는 모두 정찬헌과 2구 승부 만에 범타로 물러났다. 그리고 5회 김재환-허경민-박세혁의 중심 타선도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해고, 정찬헌에게 '퍼펙트'를 당했다.
클리닝 타임이 끝난 뒤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두산 특유의 '발야구'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놨다. 두산은 6회초 선두타자 신성현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는데 성공, 정찬헌이 퍼펙트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두산 벤치는 고민도 없이 승부수를 띄웠다. 발이 빠르고 주루 센스가 뛰어난 조수행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키움 배터리는 조수행을 묶기 위해 두 번의 견제구를 뿌렸다. 하지만 조수행 앞에서는 모든 것이 무의미했다. 조수행은 곧바로 2루 베이스를 훔치며 팀에 득점권 찬스를 안겼다. 정찬헌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안재석에게 연거푸 볼을 던지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밖에 없었던 정찬헌은 결국 5구째 140km 투심을 공략당해 적시타를 허용, 노히트 행진마저 무산됐다.
두산은 안재석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손에 넣은 뒤에도 키움 마운드를 계속해서 흔들었다. 이번에는 정수빈이 기습번트를 감행했다. 타구는 1루 파울 선상 안쪽으로 절묘하게 굴렀고,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두산은 안권수의 안타로 만루 찬스를 손에 넣었고, 페르난데스의 병살타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단 한 번 찾아온 기회에서 조수행과 정수빈의 빠른 발이 정찬헌을 충분히 흔들어 놓았던 것이 매우 주효했다. 두산은 6회말 수비에서 한 점을 내줬지만, 8회 정수빈이 다시 빠른 발을 이용해 득점권 찬스를 팀에 안겼고, 한 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리드를 놓지 않으면서 시즌 첫 스윕승을 기록했다.
[두산 1루주자 정수빈이 1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초 무사 1루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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