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억원 포수&통산타율 4위 타자가 깨어난다…NC, 죽으라는 법은 없다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죽으라는 법은 없다.

NC는 10일 부산 롯데전 직후 극약처방을 했다. 이동욱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강인권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정당으로 치면 '비대위' 체제나 마찬가지다. 작년부터 최근까지 일어난 연이은 그라운드 밖 사건사고와 성적부진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아울러 5월 초에 이런 결정을 내림으로써 아직 2022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을 팬들에게 전했다. 감독 해임 효과는 단기간에는 어떻게든 임팩트가 드러나는 법이다. NC는 12일 부산 롯데전과 13일 인천 SSG전을 잇따라 잡고 7연패 후 2연승했다.

12일 경기서는 신민혁이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잘 던졌다. 13일 경기서는 타선이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특히 이날 전까지 8경기서 타율 0.147의 박민우, 26경기서 타율 0.203의 양의지가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양의지는 시즌 초반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고전했다. 4월 내내 양의지다운 날카롭고 강력한 타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4월을 0.150 2홈런 8타점으로 마쳤다. 그러나 5월 들어 예년의 양의지로 돌아왔다. 이날까지 23타수 9안타 타율 0.391 1홈런 7타점이다. 이날 역시 8회에 고효준의 포크볼을 공략해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이름값을 했다.

박민우는 작년 코로나19 술판 파동 이후 징계를 소화하느라 4일 대구 삼성전부터 나서기 시작했다. 이날 전까지 34타수 5안타 타율 0.147 1타점 1득점에 그쳤으나 2안타를 보태 본격적으로 타격감 조율에 나섰다.

양의지는 125억원 몸값으로 보듯 KBO리그 최고포수를 넘어 최고의 오른손타자 중 한 명이다. 박민우도 전날까지 타율 0.324로 3000타석 이상 기준 통산타율 4위다. 역시 애버리지는 무시하지 못하며, 결국 NC도 현 시점에서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반등의 기틀을 다질 수 있다. 최악의 흐름에서 감독 경질 후 2연승. 역시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다.

[양의지(위), 박민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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