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3할 타율을 알라…테스형 주가 급상승, KIA 상승세 날개 달았다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너 자신을 알라'.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명언이다.

KIA에도 소크라테스가 있다. KIA 유니폼을 입을 때부터 '테스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KIA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0)는 소크라테스의 명언처럼 서서히 자기 자신의 본 모습을 알아가고 있다.

약 한 달 전인 4월 17일 창원 NC전을 마칠 때만 해도 소크라테스의 타율은 .196에 머무르고 있었다. 결국 4월 타율 .227(97타수 22안타)로 아쉬움을 남긴 소크라테스. 그러나 KIA는 믿음과 신뢰를 보냈다.

5월이 다가오자 소크라테스도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소크라테스가 5월에 치른 11경기 중에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단 1경기 뿐. 지난 4일 광주 키움전부터는 9경기 연속 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의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몰아쳤다. 소크라테스의 5월 타율은 무려 .442(43타수 19안타). 시즌 타율도 .293로 급상승했다. 1할대 타율에 허덕이던 선수가 이제는 3할 타율도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날 소크라테스는 7번타자로 출전했지만 그야말로 '공포의 7번타자'였다. 소크라테스는 2회초 2사 1루에서 수비 시프트를 역이용하는 3루 방면 기습 번트로 이날 경기의 첫 안타를 생산했다. KIA는 2회초 공격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소크라테스가 흐름을 이어준 덕분에 만루 찬스까지 잡을 수 있었고 이는 상대 투수 임찬규에게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어쩌면 KIA가 3회초 5득점을 올리는 도화선은 이때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

KIA는 3회초 황대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0 리드를 잡았다. 희생플라이로 인해 주자가 모두 사라지면서 KIA의 공격도 그렇게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좌중간 안타로 다시 한번 포문을 열었고 도루로 2루에, 폭투로 3루에 안착한데 이어 이우성의 2루 방면 내야 안타로 득점까지 성공하면서 팀에 소중한 추가 득점을 안겼다.

마침 양현종이 3회말 헤드샷으로 퇴장 당하는 변수가 생겼기에 KIA로서는 1점이라도 더 벌어놓은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5회초 2루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때렸는데 이것 또한 안타로 이어졌다. 여기에 8회초 중전 적시타로 타점까지 올렸으니 더할 나위 없었다. 소크라테스가 한 경기에 4안타를 폭발한 것은 KBO 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KIA는 이날 10-1로 대승을 거두며 18승 17패를 기록, 삼성과 공동 5위로 올라섰다. KIA의 최근 상승세에는 '테스형'의 불방망이가 함께 하고 있다.

[KIA 소크라테스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1루서 번트 안타를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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