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7⅔이닝 동안 2실점이라는 압도적 투구를 했다. 그럼에도 평균자책점이 올라갔다.
NC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 얘기다. 루친스키는 13일 인천 SSG전서 7⅔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2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이 1.60서 1.71로 소폭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평균자책점 1위 김광현(SSG. 0.47)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루친스키는 이날 최근 좋지 않은 SSG 타선을 압도했다. 무려 23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패스트볼 최고 152km에 포심과 투심, 커터, 커브를 고루 섞었다. SSG 타선은 최근 시즌 초반 펄펄 날던 타자들이 주춤한데다 간판타자 최정이 손목통증으로 빠져 평소보다 무게감이 떨어진 상황.
루친스키의 위력이 더욱 대단했다. 심지어 7⅔이닝을 94개의 공으로 막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SG 윌머 폰트도 7이닝을 100개의 공으로 마무리했는데, 루친스키는 폰트보다도 경제적이었다. 아울러 4월2일 개막전(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서 폰트에게 판정패한 것을 약 1개월만에 되갚았다.
그러나 루친스키는 결과적으로 평균자책점이 올라갔다. 이전까지 워낙 좋은 투구를 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올 시즌 NC는 각종 악재로 최하위에 처졌지만, 루친스키만큼은 에이스 위력을 발휘한다. NC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면서 KBO리그 타자들을 완벽하게 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어쨌든 김광현의 0점대 평균자책점, 이 부문 1위 독주가 점점 더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김광현은 마침 14일 인천 NC전에 선발 등판한다. 루친스키 앞에서 더욱 격차를 벌릴 수도 있고, 반대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루친스키는 "경기 후반부까지 길게 던지는 건 언제나 즐겁고,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공수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해줬는데, 특히 수비에서 오영수 선수의 다이빙 캐치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팀이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오늘처럼 이 분위기 그대로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NC가 이동욱 감독을 조기에 경질한 건 아직 올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루친스키가 등판할 때 승률을 최대한 올려야 한다. 강인권 감독대행은 "루친스키가 에이스답게 좋은 투구 내용으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라고 했다.
[루친스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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