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47억 해결사 솔직고백 "금방 좋아진다고 말씀 못드린다" 왜?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KIA의 '147억 해결사' 최형우(39)가 오랜만에 '해결사'다운 역할을 해냈지만 아직도 "답을 모르겠다"고 고개를 젓는다.

최형우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의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IA는 3회초 결승타를 터뜨린 최형우의 클러치 한방을 앞세워 10-1 대승을 거두고 18승 17패를 기록,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최형우는 3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우익수 실책이 겹치면서 주자 3명이 모두 득점했다. KIA가 3-0으로 리드를 잡으면서 확실하게 기선제압을 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모처럼 팀 승리에 도움이 돼 뿌듯하다"는 최형우는 "내 앞에 차려진 찬스를 살리고 싶었다. 뭔가 하고 싶었는데 운 좋게 안타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날 최형우는 황대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하는 과정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간절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간절한 마음이었다. (김)현수가 송구가 좋은 선수라 아웃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힌 최형우는 "3년에 한번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다. 베이스 2개 이상 뛰면 힘들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날 맹타를 쳤으나 스스로는 부활의 신호탄이라 여기지 않는다. 최형우의 '솔직 고백'이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금방 좋아질 것이라는 말씀은 드리지 못하겠다. 내가 봐도 지금은 나아지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많은데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야구가 제일 힘들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후배들을 보면 대견하기 그지 없다. "무너질 위기도 있었는데 선수들이 정말 잘 하고 있다. 나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지기도 하지만 선수들은 요즘 완벽한 경기를 하고 있다"는 최형우.

김종국 KIA 감독은 경기 전 "최형우가 패스트볼 타이밍이 1~2개 차이로 늦는 감이 있지만 그 선수의 출루율을 많이 생각하고 기용하고 있다"라고 최형우의 출루 능력을 높이 샀다. 이를 전해 들은 최형우는 "내가 내세울 것이 그것 밖에 없어서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을 것"이라면서 "출루율을 신경 쓰고 경기하지는 않는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과연 최형우는 '해결사' 본연의 모습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 놓은 최형우가 언제쯤 '본격 가동'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KIA 최형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1사 만루서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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