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164억원 듀오 잘 샀다…통산타율 3~5위+125억원 포수 시너지=NC 대반격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나만 잘하면 된다."

NC가 올 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타선이다. 팀 타율 0.236으로 8위, 팀 홈런 19개로 8위, 팀 OPS 0.640으로 7위, 팀 득점권타율 0.213으로 최하위다. 시즌 초반 술판 주인공들이 빠졌다고 해도 작년 후반기에 1군 경험을 쌓은 젊은 타자들이 스텝업 할 것으로 보였다.

더구나 FA 시장에서 164억원을 들여 영입한 박건우와 손아섭이 나성범(KIA) 공백을 최소화하거나 오히려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다. 4월만 잘 버티면 술판 주인공들이 돌아오는 5월부터 리그 최강타선을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모조리 빗나갔다. 술판 주인공들의 공백은 확연했다. 양의지는 코로나19로 시즌 초반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새 외국인타자 닉 마티니도 좋지 않았다. FA 164억원 듀오는 함께 상승세를 타지 못해 시너지가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선발과 불펜이 동시에 흔들리니 한화와 최하위 경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이동욱 감독 경질 전후로 타선이 조금씩 정비된다. 일단 164억원 듀오는 잘 샀다. 3000타석 기준 통산타율 3위(박건우, 0.325)와 5위(손아섭, 0.324)가 중심을 확실하게 잡는다. 여기에 양의지가 확연하게 살아났다. 박민우도 점점 페이스를 끌어올린다.

박건우가 13일 인천 SSG전에 결장하자 손아섭이 리드로프, 박민우가 3번으로 나섰다. 강인권 감독대행은 "박건우가 빠지면 박민우가 3번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봤다"라고 했다. 최근 감이 좋은 손아섭을 리드오프로 쓰기 위해서였다. 또한, 권희동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이명기가 주전과 백업을 오갈 수 있다. 확실히 술판 주인공들의 복귀로 다양한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

물론 통산타율 3~5위 박건우, 박민우(0.325), 손아섭과 '125억원 사나이' 양의지가 시너지를 내는 게 최상이다. 이제까지는 엇박자였지만, 최근 동시에 페이스를 올릴 조짐도 보인다. 박건우는 5월 0.200으로 주춤하다. 그래도 시즌 0.310 1홈런 19타점으로 괜찮다.

손아섭은 개막과 함께 5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다 페이스를 쭉쭉 올린다. 5월에만 0.326으로 3할(0.301)에 진입했다. 양의지는 여전히 0.217이다. 그러나 5월에는 0.391. 박민우도 13일 경기서 오랜만에 2안타를 쳤다.

박민우는 "그동안 건우 형과 아섭이 형이 고생하셨다. 팀을 이끌려고 하는 게 보였다.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 타순은 3번이 편한데 선두타자 역할도 내 임무다. 상황에 따라 내 역할을 하면 된다. 우리 타선이 톱니바퀴가 맞아가면 좋아질 것이다. 우리 멤버를 보면 여기(하위권)에 있을 팀은 아니다. 100경기 이상 남아있으니 반등이 가능하다"라고 했다.

장기레이스에서 타선이 정상 가동되더라도 마운드가 불안하면 한계가 있다. 다만, 현 시점에서 NC는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 마운드는 당장 완벽한 정비를 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이름값 있는 타자들이 제 몫을 하며 분위기를 띄워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럴 조짐은 보인다.

[박건우와 손아섭(위), 박민우(가운데), 양의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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