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왕이 SD에 입성한 날…김하성은 결승 스리런포로 건재 과시, 다르빗슈 구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약물왕' 로빈슨 카노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둥지를 틀었다. 공교롭게도 영향을 받을 김하성이 꿈틀했다.

샌디에이고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카노와의 계약 소식을 알렸다. 카노는 2018년과 2020년 금지약물 복용이 밝혀지며 큰 비난을 받았다. 두 번째 적발 이후 16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2021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런 카노는 올 시즌 초반 부진하자 뉴욕 메츠로부터 방출 당했다. 그런 카노를 샌디에이고가 데려갔다. 심지어 메이저리그의 상징적 존재 '재키 로빈슨'의 42번을 뒤집은 24번을 달도록 배려까지 했다. 2루 백업이 가능한 카노는 김하성의 잠재적 경쟁자다.

김하성은 조용히 실력으로 어필했다.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했다.

일본인 베테랑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를 패전의 위기서 구해낸 한 방을 터트렸다. 다르빗슈는 이날 선발 등판, 5⅔이닝 9피안타 4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이 4.62까지 치솟았다. 시즌 3승을 기록 중이었고, 꼼짝없이 2패 위기.

그러나 김하성은 4-6으로 뒤진 7회초 1사 1,2루 찬스서 애틀랜타 좌완 윌 스미스에게 볼카운트 2B서 3구 92마일 포심패스트볼을 통타, 좌월 스리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4호 홈런. 이 한 방으로 다르빗슈의 2패가 지워졌고, 샌디에이고는 역전했다.

김하성은 3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전안타를 터트리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오스틴 놀라의 좌월 2루타에 선제득점을 올렸다. 이후 7회에 결정적 한 방으로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8-6으로 앞선 1사 2루서도 좌전안타를 날렸다. 후속타에 득점도 올렸다.

김하성은 이날 전까지 5월 9푼4리로 침체였다. 공교롭게도 카노가 입성한 날 결승 스리런포 포함 3타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시즌 85타수 19안타 타율 0.224 4홈런 15타점 17득점. 샌디에이고는 애틀랜타에 11-6으로 완승했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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