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전병우 백투백→합계 잔루 31개 '졸전'…키움, KT 상대 스윕승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KT 위즈와 연장전 혈투 끝에 스윕승을 손에 넣었다. 불명예 기록이 뒤따랐지만, 결과는 최고였다.

키움은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5-1로 승리하며 '스윕승'을 거뒀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지난 2021년 8월 10~12일 고척 KT전 이후 276일 만에 KT를 상대로 스윕승을 손에 넣었다. 가장 최근 스윕승은 지난 2022년 4월 12~14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선발 타일러 애플러는 5⅔이닝 동안 투구수 101구,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를 펼쳤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노 디시전에 그쳤다. 키움은 박승주(1⅓이닝)-김재웅(1이닝)-이승호(1이닝)-박주성(1이닝)-김성진(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봉쇄하며 승리를 손에 넣었다.

3연전 내내 선취점은 키움의 몫이었다. 키움은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혜성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다. 이후 송성문이 우익수 뜬공으로 침묵했으나, 전병우의 안타로 1, 3루 찬스를 잡았고, 신준우의 타석 때 KT 선발 배제성의 폭투를 틈타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0으로 먼저 앞서나갔다.

찬스 때마다 침묵하던 KT도 머지 않아 균형을 맞췄다. KT는 4회말 장성우와 오윤석, 김준태가 3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만루 찬스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신본기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장성우가 홈을 파고들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썩 만족스러운 결과도 아니었다. 이어지는 2사 3루에서는 배정대의 잘맞은 타구가 중견수 직선타로 잡혔다.

양 팀은 좀처럼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시원한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키움은 8회까지 잔루 개, KT도 8회까지 13개의 잔루를 남겼다. 양 팀이 8회까지 친 안타는 합계 16개, 사사구는 12개에 달했다.

양 팀은 정규이닝 내에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먼저 미소를 지을 뻔한 팀은 키움이었다. 키움은 10회초 1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를 잡았지만, 역시나 적시타는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10회말 KT도 1사 2, 3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양 팀은 연장전 11회까지 합계 잔루 31개(키움 15개, KT 16개)를 기록했다.

경기는 마침내 키움의 승리로 끝났다. 키움은 연장 11회초 이정후와 김혜성의 안타-도루로 2사 2, 3루 기회를 손에 넣었다. 계속해서 후속타자 송성문이 KT 류희운의 2구째 140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고 전병우가 바뀐 투수 이정현을 상대로 백투백 홈런을 쳐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11회말 김성진을 투입해 승리를 지켜내고, 3연승을 달렸다.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양 팀의 경기는 '졸전'이었다. 키움과 KT는 이날 총 31개의 잔루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잔루를 남겼다. 역대 양 팀 합계 최다 잔루 경기는 지난 2002년 10월 13일 광주 무등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로 총 33개의 잔루를 남겼다. 그리고 이날 2위는 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2001년 9월 22일), 한화-두산 베어스(2010년 5월 19일), 두산-키움(2020년 9월 13일)의 경기로 32개의 뒤를 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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