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강수연 떠난 후 남겨진 반려견…“제가 키울게요” 나선 배우는 누구?

[배우 이용녀.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배우 이용녀가 고(故) 강수연의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1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강수연을 애도하는 영화인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7일 5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연예계 대표 애견인으로 알려진 이용녀는 과거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하는 방송에 강수연을 섭외한 적이 있다고 떠올렸다.

그는 "내가 방송을 잘 모를 때였는데 부탁을 하니까 (수연이가) 출연한다고 했다"며 "당시에는 수연이에게 힘든 거라는 걸 몰랐는데 나중에 방송 쪽 사람들을 알고 나니까 내가 힘든 부탁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고(故) 강수연 반려동물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그는 고인이 생전에 키운 반려동물을 대신 키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19년 동안 수연이와 함께 산 가족은 반려동물이다. 수연이 가슴에 맺혀 있는 건 반려동물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들은) 엄마가 없어진 걸 모른다, 쟤네는 세상의 전부를 잃은 거다"며 "제가 데리고 갈 건데 문제는 우리 집에 애들이 있고 또 수연이처럼 온종일 대화를 해줄 수 없다는 거다. 내가 노력을 할게"라고 했다.

이날 방송에는 고인과 생전 각별한 인연이 있던 임권택 감독이 나와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그려졌다.

강수연은 영화 '씨받이'(1987)를 비롯해 임 감독 작품 세 편에 출연했다. 특히 고인은 영화 씨받이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임 감독은 "내가 나이가 많으니까 곧 죽을 텐데 (영결식) 조사나 뭐가 됐든 간에 수연이가 와서 읽어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거꾸로 된 상황이니까 참 말이 안 된다. 내가 죽어도 벌써 죽어야 했고 수연이는 더 많이 살다 갔어야 했는데"라며 애통해했다.

배우 문희는 고인에 대해 "체구는 작아도 담대하고 큰 여자다. 그런데다 포용력도 있다. 김동호 위원장과 (부산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을 한다는 건 대단하다. 미모, 연기 등을 다 떠나 아주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라고 떠올렸다.

그는 강수연의 영정 사진에 마음이 아팠다며 "진짜 허망하고 꿈을 꾸는 거 같다. 영정 사진을 보니까 왜 이렇게 슬픈지. 아련함에 더없이 마음이 아프더라"고 했다.

심권호 전 레슬링 선수는 "처음에 (부고 소식) 전화가 왔는데 장난하는 줄 알았다. (평소에 수연 누나와 통화할 때) 듣던 목소리하고 똑같아 아프다는 생각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며 "누나는 내가 더 어리니까 정말 나를 동생처럼 편안하게 대해줬다. 항상 좋은 말해 주고"라고 애도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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