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법카유용 의혹에 "공무원이 사적 지원 몇 번 했다고 국고손실죄 되나"

[사진 = 이재명 전 경기지사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지사가 16일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국고손실죄 등 혐의로 고발된 데 대해 "공석인 자리에 공무를 통해 뽑힌 공무원이 사적인 지원을 몇 차례 했다고 공무원이 공무를 하는 사람인데 그게 어떻게 국고손실죄가 될 수 있냐"고 반박했다.

TV조선에 따르면 이 전 지사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공무원이 일 안 하면 다 국고손실죄이냐"며 "공모한 빈자리는 남경필 전 경기지사 때부터 있던 자리인데 공모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공무원은 경기도지사 시절 부인 김 씨를 수행했던 전 5급 공무원 배 모 씨를 가리킨다.

그는 또 "그것을 그런 식으로 (국민의힘이) 고발장을 써서 내놓고 경찰은 그대로 베껴서 압수수색 쓰고, 그다음 국고손실죄를 저지른 사람이라고 의심하게 만들겠다는 것이 그 사람들 작전인데 자기들이 왼손으로 손가락질 해놓고 저한테 손가락질 받고 있다고 욕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출마를 검경 수사 피하기 '방탄용 출마'라고 비판하는 여당을 향해선 "후안무치한 적반하장"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법안 발의 움직임에 "나는 방탄이 필요 없다. 오히려 권성동 원내대표는 과거에 채용에 관계하지 않았나. 불법인지는 모르겠는데"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를 거론하며 "저는 부정을 저지른 일이 없다. 제가 부정을 저질렀으면 박근혜, 이명박 정부에서 살아 남아겠냐"고도 했다.

이 전 지사는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기류에는 "국무총리를 포함해 특별한 의견이 없다"며 "패전한 입장에서 뭐라고 하겠나. 국민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의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두고는 "10년간 새 정치를 울궈드셨는데 맹물 밖에 안 나올 사골을 통째로 구 정치세력에 갖다 바쳤다"고 폄하했다.

유세 중 벤치에 신발을 신고 올라갔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주로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데 그곳은 워낙 좁아서 약간 실수한 것 같다"며 "원래 이상한 게 눈에 띈다. 개가 사람 무는 건 뉴스가 아닌데 사람이 물면 뉴스"라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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