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빅리거' 이정후만 쳐다보면 안 된다…골든글러버와 5월 부활남, 기둥으로 거듭나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만 쳐다보면 안 된다.

올 시즌 키움 타선은 예상대로 '이정후와 아이들'이다. 제리 샌즈 이후 외국인타자는 계속 실패다. 심지어 역대급 커리어를 자랑하는 야시엘 푸이그마저 '폭망'모드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박병호(KT), 박동원(KIA)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는 건 불가능하다.

데뷔 6년차의 이정후 외에는 야수진의 구심점이 전무하다. 베테랑 이용규가 있긴 하다. 그러나 올 시즌 타율 0.182다. 자신의 야구가 잘 안 되는데 후배들까지 챙기길 바라는 건 무리다. 키움은 13~15일 KT와의 원정 3연전을 잡고 반등했지만, 궁극적으로 젊은 기둥이 나와야 한다.

더구나 이정후마저 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로 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정후가 키움 유니폼을 벗기 전에 이정후만큼은 아니더라도 무게감 있는 젊은 핵심을 찾아야 미래가 있다. 현재보다 미래를 바라보는 팀이니 이 문제는 절대 외면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2루수 김혜성과 3루수 송성문이 야수진 기둥으로 성장해야 한다. 기량이나 나이, 잠재력 등을 감안할 때 그렇다. 김혜성은 2루수 변신 후 특급 내야수로 거듭났다. 송성문은 시즌 초반 극심한 침체에 빠졌으나 최근 완연한 회복세다.

김혜성은 올 시즌 38경기서 타율 0.281 1홈런 15타점 21득점 14도루. 득점권타율 0.355에 도루실패는 한 차례 뿐이다. 결정적으로 송구 정확성에 대한 부담이 적은 2루를 맡아 완벽에 가까운 수비력을 보여준다. 발이 빨라 타구 커버 범위가 넓은 장점을 극대화한다. 334⅔이닝 동안 단 2개의 실책만 범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대체선수대비 수비승리기여도) 0.937로 리그 전체 1위.

송성문은 올 시즌 38경기서 타율 0.216 4홈런 20타점 14득점 OPS 0.623 득점권타율 0.231. 전체 실적은 형편 없다. 그러나 5월 성적은 타율 0.333 2홈런 10타점 8득점. 5월의 절반이 지났는데 4월 전체 생산량을 넘어섰다. 김민성(LG) 이적 후 주인이 없던 핫코너의 주인임을 입증했다.

올 시즌을 기점으로 키움 내야는 완전히 세대교체 됐다. 수비력이 좋은 김주형이 유격수로 자리잡았고, 2루수 김혜성이 촘촘한 중앙내야를 완성한다. 3루수 송성문에 1루수는 장기적으로 박찬혁이 자리매김하면 최상이다. 여기에 펀치력이 있는 전병우와 김웅빈이 힘을 보탠다.

이미 1군 598경기에 나선 김혜성과, 군 복무를 마친 26세 송성문이 중심을 잡는 게 맞다. 김혜성이 군 복무를 해결해야 하는 게 변수일 뿐이다. 당장 올 시즌을 생각해도 키움의 각종 타격 수치는 리그 바닥이다. 김혜성과 송성문의 남다른 책임감이 필요하다. 지속성이 중요하다.

[김혜성(위), 송성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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