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억원 사나이와 타이거즈 우승포수…151억원 에이스와의 '가을 포옹'을 꿈꾼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이재원과 김민식 체제다.

SSG가 KIA로부터 김민식을 긴급수혈 한 건 결국 이흥련과 이현석의 기량이 못 미더웠기 때문이다. 김원형 감독은 김민식 영입 이후 이재원도 이흥련, 이현석과 경쟁해야 한다는 뉘앙스를 풍겼지만, 현실론을 외면하지 않았다.

물론 이재원과 김민식도 부진하면 언제든 2군에 내려갈 수 있다. 이흥련과 이현석 역시 1군에서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SSG가 구성할 수 있는 안방 최고의 조합은 이재원과 김민식이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포수 3인 체제에는 부정적이다. 포수에게 엔트리 한 명을 더 할애하기보다 다른 포지션이나 마운드를 보강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변이 없는 한 이재원과 김민식으로 잔여시즌을 소화할 전망이다.

이재원과 김민식의 선의의 경쟁이 예상된다. 이재원이 14일 1군에 돌아온 뒤 14일 인천 NC전은 이재원, 15일 인천 NC전은 김민식이 각각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재원은 아무래도 공격에서 강점을 발휘해야 한다. 반면 김민식은 SSG의 취약지점, 도루저지능력을 보완할 카드다. 김민식의 경우 투수들과 계속 호흡을 맞추면서 특성을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둘 중 누가 주전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상대 팀의 특성과 자신들의 컨디션, 선발투수에 따라 번갈아 나설 수도 있다. 키움이 박동원(KIA)과 이지영을 1군에서 함께 활용할 때 그렇게 했다. 추신수가 6월 중으로 수비가 가능하면, 지명타자=이재원, 포수=김민식 체제도 가능하다.

분명한 건 이재원이 긴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재원은 올 시즌 20경기서 타율 0.161 7타점 2득점이다. 15일 경기서 2타점을 생산했으나 더 보여줘야 한다. 어차피 수비와 도루저지는 김민식에게 열세다. 때문에 타격으로 어필해야 기회를 더 잡을 수 있다. 마침 김민식은 이적 후 8타수 3안타로 나쁘지 않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대체선수대비 수비승리기여도)도 김민식이 0.106으로 0.017의 이재원에게 앞선다.

SSG는 올해 우승에 도전한다. 안방의 안정이 대권도전에 미치는 영향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결국 올 시즌은 이재원-김민식 체제로 승부를 봐야 한다. 혹시 올해 SSG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면, 그리고 통합우승까지 갈 수 있다면, 151억원 에이스 김광현과 최후의 순간에 호흡을 맞출 포수가 누구일지도 관심사다.

[이재원(위), 김민식(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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