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강한 집중력, SSG의 불안한 불펜…4시간 50분 혈투→9-9 무승부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가 4시간 45분이 넘는 혈투를 펼쳤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산과 SS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시즌 4차전 맞대결에서 9-9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은 SSG였다. SSG는 1회 추신수와 최지훈이 연달아 볼넷을 얻어 출루하며 기회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한유섬이 중견수 방면에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분위기를 탄 SSG는 박성한의 볼넷으로 마련된 2사 1, 2루에서 오태곤이 한 점을 더 뽑아내며 3-0까지 간격을 벌렸다.

두산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두산은 1회말 강승호가 유격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내며 만들어진 2사 1루에서 김재환이 SSG 선발 이반 노바를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쳐 한 점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SSG는 두산의 마운드를 계속해서 두들겼다. SSG는 2회 김성현과 추신수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 최지훈이 포수 앞 땅볼을 쳤다. 이때 두산 포수 박세혁의 송구를 3루수 허경민이 잡아내지 못했고, 이 틈에 김성현이 홈을 밟았다. 그리고 최정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케빈 크론의 유격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계속해서 SSG는 박성한이 적시타를 터뜨린 후 오태곤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이영하를 끌어내렸다. 그리고 김민식이 바뀐 투수 박신지를 상대로 중견수 방면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1-8까지 도망가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터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두산은 5회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2루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정수빈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2득점째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6회말 페르난데스, 대타 김민혁의 적시타와 정수빈의 땅볼로 3점을 보태며 SSG와 간격을 3점 차까지 좁혔다.

SSG는 7회 선두타자 김민식의 안타-상대 폭투 등으로 1사 3루 기회를 손에 넣었고, 추신수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 상황에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조금이나마 간격을 벌렸다. 그러나 승부는 끝날 때까지 알 수 없었다.

두산의 집중력은 경기 후반에 빛났다. 두산은 8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상대 보크와 안권수의 적시타, 조수행의 희생플라이로 연달아 3점을 뽑아내며 SSG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강승호와 김재환의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김재호가 희생플라이를 쳐 결국 9-9로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은 연장전 12회까지 이어지는 혈투를 벌렸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9-9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 SSG 랜더스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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