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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쿠치 유세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5월 들어 확 달라졌다. 알고 보니 피트 워커 투수코치의 어드바이스가 통했다.
기쿠치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6탈삼진 3볼넷 무실점하며 시즌 2승(1패)을 따냈다.
기쿠치는 3년 3600만달러에 토론토와 FA 계약, 류현진의 동료가 됐다. 4~5선발로 제격이라고 봤다. 4월 행보는 불안했다.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5.52였다. 그러나 5월에는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1.56이다.
환골탈태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피트 워커 투수코치의 어드바이스가 통했다. MLB.com에 따르면 컷패스트볼을 봉인하고 슬라이더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슬라이더는 커터보다 꺾이는 각은 크지만, 느리다. 기쿠치의 경우 패스트볼과 커터보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조화가 좋다고 본 것이다.
대신 슬라이더의 구속을 올렸다. 시애틀전서 평균 87.5마일을 찍었다. 2021시즌 평균 82.5마일보다 증가했다. 기쿠치는 "올 시즌 첫 등판 이후 그것을 언급했다.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거의 더 무거운 커터처럼 던지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또 하나는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이다. 기쿠치는 4월 부진에 "솔직히 때때로 패스트볼에 자신감이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왼손투수의 95~97마일 포심은 확실히 타자들에게 부담스럽다. MLB.com은 "그런 제안들이 기쿠치에게 자신감을 갖게 했다. 효과가 있었다"라고 했다.
심지어 MLB.com은 기쿠치의 5월 행보를 '기쿠치 2.0'이라고 묘사했다. 심지어 워커 코치는 "우리는 즉각적인 결과를 바라지 않는다"라고 했다. 4월 부진에도 시간을 갖고 지켜봤다는 뜻이다. 어쨌든 기쿠치의 활약으로 토론토 선발진에 좀 더 탄력이 붙었다.
이제 류현진 차례다. 류현진은 15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가졌다.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투구수는 71구.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서 투구수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역시 내용의 일관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워커 코치는 이미 류현진과도 많이 소통하며 이런저런 피드백을 주고 받았을 것이다. 워커 코치가 류현진의 부활까지 이끌어내면 토론토 선발진은 무적이 된다. 이럴 때일수록 류현진도 귀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기쿠치(위), 류현진(아래).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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