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티스 Jr. 복귀에 김하성 희생시켜선 안돼!" 美 매체의 강력 주장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의 훌륭한 플레이를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올 시즌 손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매우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특급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19일(한국시각) 경기 전까지 김하성은 30경기에 출전해 21안타 4홈런 16타점 타율 0.216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단순히 타율만 놓고 보면 분명 높은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OPS는 0.750으로 내셔널리그 2위에 올라있다. 김하성보다 OPS가 좋은 선수는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0.766)에 불과하다. '슈퍼스타'로 불리는 트레이 터너(다저스, OPS 0.749)와 프란시스코 린도어(메츠, 0.708)보다 높다.

수비는 흠잡을 곳이 없다. 김하성은 주 포지션인 유격수 외에도 2루와 3루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지난해 수비 지표인 디펜시브런세이브(DRS)에서는 +9를 기록한 김하성은 올해 +1로 리그 6위에 랭크돼 있다. 김하성보다 OPS가 높은 아다메스는 +2, 터너는 -5, 린도어는 -3에 불과하다.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 시기가 다가오자 미국 '팬 사이디드'의 샌디에이고 소식을 다루는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김하성이 타티스 주니어를 외야수로 밀어낼 수 있을까?"라며 "김하성의 등장은 올 시즌 유일한 즐거운 놀라움 중 하나였다"고 호평했다.

매체는 "김하성이 타티스 주니어와 때로는 매니 마차도를 대신할 때 그라운드에서의 수비는 그를 더욱 인상적으로 만들어준다. 김하성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타티스 주니어를 외야에 배치하고, 김하성을 유격수로 두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내놓았다.

가장 큰 이유는 '탄탄한 수비' 때문이다.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타티스 주니어는 믿을 수 없는 타자지만, 수비에는 아쉬움이 있다. 유격수로 출전했을 때 242경기에서 42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단, 외야수에서는 24경기에서 1실책에 그쳤다"며 "타티스 주니어가 없는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개막전부터 11경기 연속 실책이 없는 경기를 펼치며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내야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하성에 대한 좋은 평가는 이어졌다. 매체는 "김하성은 2018~2020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실책은 2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타티스 주니어보다 훨씬 적은 페이스"라며 "타석에서도 볼넷을 많이 얻어내고 있다. 지난해보다 출루율이 훨씬 높다. 지난해 117경기에서 8홈런에 그쳤지만, 올해 30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쳤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에서 복귀하더라도 김하성을 유격수로 놔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타티스 주니어가 돌아왔을 때 메이저리그 로스터에는 들어갈 자리가 있다. 그리고 내셔널리그는 올해 지명타자 제도가 생겼다"며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에 김하성의 훌륭한 플레이를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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