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고 유격수는 나야 나…151억원 에이스 무너뜨리자 결정적 도루로 응수 '피 튀겼다'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인천에서 KBO리그 최고 유격수들의 전쟁이 벌어졌다.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선 흥미로운 맞대결이 성사됐다. 올 시즌 실질적 최고 공수겸장 유격수 박성한(SSG)과 수비 안정감에선 여전히 탑클래스로 꼽히는 오지환(LG)이 만났다. 공교롭게도 두 유격수는 경기흐름을 좌우하는 '슈퍼플레이'를 해냈다.

우선 오지환. 경기 초반 SSG '151억원 에이스' 김광현을 무너뜨리는데 앞장섰다. 0-0이던 1회초 2사 1,2루서 김광현의 146km 패스트볼을 툭 밀어 선제 좌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오지환은 이후 김광현 상대 삼진을 당했으나 볼넷 2개로 팀에 보탬이 됐다.

수비 안정감도 여전했다. 4-3으로 앞선 7회말 1사 만루서 최정의 큰 바운드 타구를 안정적으로 포구, 직접 2루를 찍은 뒤 1루로 연결해 더블아웃을 만들며 이닝을 종료했다. 공수에서 왜 국가대표급 유격수인지 증명했다.

오지환이 최고 명성을 자랑하는 유격수라면, 박성한은 떠오르는 최고 공수겸장 유격수다. 이날 전까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대체선수대비 수비승리기여도) 0.653으로 리그 전체 3위, 유격수 1위다. 전날까지 타율 0.301로 2년 연속 3할에 도전 중이기도 하다.

박성한은 이날도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무려 3안타 경기를 했다. 특히 인상적인 건 3-4로 뒤진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정우영을 상대로 3루 방면 내야안타를 만들어낸 것이었다. 빗맞은 타구를 생산한 뒤 전력질주, 세이프 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후 오태곤의 좌전적시타에 홈을 파고 들어 극적인 동점 득점을 만들었다.

오지환이 화려한 홈런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박성한은 건실한 플레이로 응수한 셈이었다. SSG가 극적으로 역전승을 따냈으니 두 최고 유격수의 선의의 경쟁은 이날만큼은 박성한의 판정승이다.

[박성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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