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사구의 아픔도 잊게 만든 '생애 첫 끝내기'…소심한 물 세례도 좋다!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수원 곽경훈 기자] '소리없이 강한 타자' 조용호가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조용호는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KT의 경기에서 1번타자 외야수로 선발 출전했다.

8회까지 2-0으로 끌려가던 8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조용호가 LG 김대유의 커브가 조용호의 오른쪽 갈비뼈를 강타했다. 투구에 맞은 조용호는 가습팍을 움켜 쥐고 그라운드에서 한참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1루를 향해서 출루하면서도 계속되는 통증에 손으로 오른쪽 갈비뼈를 잡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교체를 묻는 사인에도 조용호는 괜찮다며 1루로 향했다.

이후 김민혁과 황재균의 내야 땅볼 때 3루까지 진루를 했고, 박병호가 정우영의 154km 투심 패스트볼을 우월 2점 동점 홈런을 만들었다. 박병호의 시즌 13호 홈런. 비거리는 115m로 기록됐다.

2-2 동점이던 9회말 1사 1루에서 조용호는 타석에 들어섰다. 김진성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렸고, 1루주자 배정대가 득점을 올리며 KT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조용호도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고, 팀도 4연패를 탈출했다. 1루를 지났던 조용호는 선수들의 물세례로 축하를 받았다. 그리고 수훈선수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선수들의 물세례는 계속되었다.

조용호는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조용호는 마지막까지 자신을 환호하던 관중들에게 두 손을 들어 환호에 화답하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한편 LG 선발투수 켈리는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6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이어갔다. KT 선발투수 데스파이네는 7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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