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월드 스타로 '점핑' 아니다"…이정재, 칸서 빛난 초심 [MD인터뷰 종합] (여기는 칸)

[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김나라 기자] 배우 이정재가 '월드 스타'로 거듭났음에도 변함없이 뜨거운 연기 열정을 과시했다.

'헌트' 감독 겸 주연 이정재는 21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헌트'는 제75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작이자 '월드 스타'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이다. 이정재는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 주연까지 1인 3역을 소화했다.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를 담았다.

특히 이정재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만큼, 올해 칸영화제 분위기를 장악한 주역이었다. 각국에서 몰린 해외 팬들과 유력 외신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이 같은 글로벌 인기에 대해 이정재는 "사실은 저는 꿈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제가 뭔가를 더 이루고 해보고 싶은 그런 것들을 위해서 저를 더 어떻게 막 정진하듯이, 가열차게 저를 움직이게 하는 사람은 사실 아니다"라며 진솔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는 "배우는 캐스팅 선택을 받아야만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큰 꿈을 갖진 않았고, 그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최선을 다하다 보니까 공교롭게 '오징어 게임'이 저한테 의뢰가 오게 되고, 의뢰받은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야지'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열심히 하게 됐다. 황동혁 감독님 또한 열심히 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각광받게 된 거다. 이런 일들은 이렇게 굉장히 작은 '점'들로 이어지게 된 것이니 '점핑'은 없었다. 저를 가끔씩 보시는 누군가에겐 '저 사람이 점핑 점핑해서 저만큼 간 거다'라고 보일 수 있지만, 당사자인 저한테는 굉장히 작은 점들을 끊임없이 계속 찍다 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됐다. 저한테는 계속 조금씩, 조금씩, 점을 찍고 있었던 행동과 순간들이 있었다"라고 데뷔 30년 차 베테랑임에도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 놀라움을 안겼다.

첫 연출 도전은 어땠을까. 이정재는 "하면 또 해볼 수는 있겠지만 연출은 너무 어려운 것 같다. 너무 힘들더라"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내 그는 "연출은 연기와 다르게 좀 더 계획적이고, 그걸 이루기 위해 또 다른 계획을 세워야 하고, 작은 계획이 완성되면 또 다른 계획을 연결시켜 준비해야 하는 일을 해야겠더라. 작은 기획에서부터 먼 기획까지 동시에 해야 하니까, 힘들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리고 제가 배우를 오래 했기에, 제일 익숙한 거 같다. 사실 연출보다 연기가 더 어렵다. 물론, 연출을 전문으로 하시는 감독님들은 연출이 더 어렵다 말씀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아직도 연기가 어렵더라. 그래서 연기를 더 많이 하고 싶고, 아직은 연기자로서 해외분들과 더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연출은 하고 싶은 이야기나 소재가 생기고, 시나리오가 길게 써진다면 다시 해보겠지만 향후 계획은 연기를 더 잘하는 거다"라고 열의를 보였다.

'헌트'는 올여름 개봉 예정이다.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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