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이 쑥쑥 오른다…KIA는 왜 테스형의 반등을 믿었나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KIA는 믿고 있었다. '테스형'의 반등을.

KIA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0)가 개막 초반 부진의 늪에 빠져있을 때만 해도 '퇴출 후보'로 언급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지금으로부터 한 달 전인 4월 17일만 해도 소크라테스의 시즌 타율은 .196까지 떨어져 있었다. 4월 타율 역시 .227(97타수 22안타)로 마감하면서 반등은 요원해 보였다.

그러나 현장의 생각은 달랐다. 김종국 KIA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소크라테스의 4월을 '적응기'로 판단하고 스윙 메카닉이 흔들리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언젠가 반등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KIA의 판단처럼 5월에 들어서자 폭풍 같은 타격감을 선보였고 지금은 KIA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위상이 달라졌다. 소크라테스의 5월 타율은 무려 .432(81타수 35안타)에 달한다. 5월에만 홈런도 2개를 쳤고 타점은 22개에 이른다. 4월에는 삼진을 26차례나 당했는데 5월에는 삼진으로 물러난 횟수가 겨우 7번이 전부다.

소크라테스는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5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제는 하늘도 소크라테스를 돕는지 8회초 소크라테스의 타구가 유격수 이재현의 실책으로 이어져 KIA가 4-3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고 경기는 KIA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 전 김종국 감독은 "소크라테스가 흔들림이 없는 스윙 메카닉을 갖고 있다. 자신의 루틴도 갖고 있는 선수"라면서 "외국인타자가 초반에는 투수들의 승부 요령이나 유인구 등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전체적인 밸런스나 타석에서의 움직임을 봤을 때 잘 적응할 것이라 믿었다. 또한 큰 스윙에 의존하는 선수도 아니다"라고 소크라테스의 반등을 믿고 있었음을 말했다.

이제 시즌 타율이 .320까지 치솟은 소크라테스는 타격 부문 순위에서도 9위까지 치고 오를 만큼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투고타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3할 타율을 치는 외국인타자도 구경하기 쉽지 않다. 타격 1위인 KBO 리그 2년차 호세 피렐라(삼성) 외에 외국인 3할 타자는 소크라테스가 유일하다. 그래서 그의 반등이 더욱 빛나고 있다.

[KIA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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