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살벌하던데요?"
SSG 랜더스 오원석은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4차전 '유통 라이벌'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투구수 90구,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오원석은 최고 146km 직구(28구)와 슬라이더(25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17구)-커브(10구)를 섞어 던지며 롯데를 상대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펜의 방화로 아쉽게 승리를 수확하지는 못했다.
경기 초반의 숱한 위기를 넘겼다. 오원석은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이대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과정에서 1루 주자 안치홍까지 협살로 잡아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도 1사후 조세진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견제사로 주자를 지워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2사 1, 2루의 실점 위기도 극복해냈다. 3회에는 병살타 1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을 마크한 오원석은 4회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리고 5~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7회였다. 오원석은 선두타자 DJ 피터스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순항을 이어갔다. 후속타자 조세진에게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승리 요건을 갖춘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바통을 이어받은 조요한이 제구에 난조를 겪으며 폭투와 볼넷을 남발했고, 오원석의 승리 요건이 사라졌다.
그래도 SSG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했고, 9회말 1사 만루에서 최지훈이 롯데의 바뀐 투수 김유영을 상대로 끝내기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승리했다.
경기후 취재진과 만난 "오늘 시작부터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공격적으로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아직 7이닝을 한 번도 던져보지 못해서 꼭 던지고 싶었다. (조)요한이가 많이 미안해하더라. 다음에는 꼭 7이닝을 던져봤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원석은 그동안 롯데에 매우 약했다. 3경기에 등판해 10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11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나빴다. 이날 직구가 말을 듣지 않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커브를 많이 던지며 승부수를 띄웠고, 결과적으로 재미를 봤다.
오원석은 "오늘 직구가 잘 안 들어갔고, 컨트롤도 좋지 않았다. 원래는 커브를 잘 던지지 않는데, 잘 들어가더라. 커브를 쓰면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 편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늘 그렇게 됐다/ 롯데전 기록이 살벌(?) 하더라"고 웃으며 "기록이 좋지 않았던 것이 의식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주축 선수들이 빠져서 더 공격적으로 던졌다"고 호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5월 5번의 등판 중 2번의 퀄리티스타트에도 불구하고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오원석은 "승은 많은 이닝을 던지고 내가 잘하면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승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다음 경기에는 꼭 7이닝 던져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SSG 랜더스 오원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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