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원 타점머신과 40세 듀오가 없는데…잘 돌아가는 외야, 그래서 1위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0억원 타점머신에, 은퇴가 멀지 않은 40억원 듀오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럭저럭 잘 돌아간다. 참신함마저 느껴진다.

SSG의 외야진 베스트는 좌익수 한유섬, 중견수 김강민, 우익수 추신수다. 김원형 감독은 2021시즌을 준비하면서 한유섬을 좌익수로 돌릴 구상을 했다. 그러나 추신수가 팔꿈치가 좋지 않으면서 수비를 못하는 날이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한유섬이 우익수로 뛰는 날이 늘어났다.

올해 개막전부터 가장 많이 가동된 옵션은 좌익수 최지훈, 중견수 김강민, 우익수 한유섬과 좌익수 오태곤, 중견수 최지훈, 우익수 한유섬이다. 특히 한유섬과 김강민, 최지훈의 방망이가 시즌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그런데 SSG 타선이 5월 들어 재조정기에 들어서면서 외야 라인업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김강민은 14일 인천 NC전을 끝으로 재조정차 1군에서 빠졌고, 한유섬은 5월 들어 심각한 타격 부진에 시달린다. 최근 한유섬은 선발라인업에서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24일 인천 롯데전도 마찬가지였다.

그 사이 SSG 외야를 지탱하는 선수들이 중견수 최지훈과 좌익수 오태곤이다. 최지훈은 4월 타율 0.299, 5월 타율 0.293으로 꾸준하다. 빠른 발을 앞세운 수비력은 두말할 게 없다. 오태곤의 반전은 짜릿하다. 4월 타율 0.102 1타점에 그쳤으나 5월 타율 0.300 8타점 3도루다. 투수 출신 김원형 감독이 중심이동에 대해 얘기를 해주는 등 주변의 도움이 빛났다.

오태곤은 지난 20일 인천 LG전 막판 결정적 보살과 결승타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급기야 24일 인천 롯데전서는 2번 타순으로 올라왔다. 최근 꾸준히 활약하다 5일 인천 한화전 이후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펼쳤다.

끝이 아니다. 김강민이 잠시 2군에 내려가고 한유섬이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되는 날이 늘어나자 타자로 전향한 하재훈에게 기회가 열렸다. 24일 롯데전서 타자로 데뷔 후 세 번째 선발 출전했다. 3회 첫 타석에서 찰리 반즈의 143km 바깥쪽 패스트볼을 툭 밀어 우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마이너리그 시절, 일본 독립리그 시절 타자 경험이 풍부하기에 적응은 어렵지 않다.

하재훈이 좌익수로 들어오면서 오태곤이 우익수로 이동, 하재훈~최지훈~오태곤으로 이어지는 외야진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베스트 라인업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한유섬과 김강민에 추신수까지 정상가동 되면 외야진의 무게감과 짜임새가 더 좋아질 전망이다. 분명 무게감이 떨어졌지만, 잘 버틴다. 여전히 SSG는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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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훈(위), 오태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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