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어제 같은 경기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SSG 랜더스 하재훈은 지난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 좌익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008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하재훈은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거쳐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SK 와이번스(現 SSG)의 지명을 받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 줄곧 야수로 활약했던 하재훈은 일본 독립리그 시절의 경험을 살려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선택은 초대박이었다. 하재훈은 2018년 시즌 61경기(59이닝)에 출전해 5승 3패 3홀드 36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왕'에 오르며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많은 이닝과 빠른 볼을 던진 탓에 어깨 부상이 찾아왔다. 결국 하재훈은 2020~2021시즌 큰 부진을 겪은 뒤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 타자 전향을 선택했다. 야수 경험이 풍부한 만큼 감각은 금방 올라왔다.
하재훈은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하더니 24일 롯데 '에이스' 찰리 반즈를 상대로 4구째 144km의 높은 직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KBO리그 데뷔 첫 홈런.
김원형 감독도 하재훈의 활약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사령탑은 25일 경기에 앞서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의 모습을 보인다면, 경기에 출전하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어제처럼 결과를 낸다면, 팀 내에서 활력소가 될 수 있고, 주전으로도 활약할 수 있다"며 "앞으로 어제 같은 경기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강견도 여전했다. 하재훈은 2-1로 앞선 7회말 롯데 김민수의 장타성 타구를 잡은 뒤 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는 강한 어깨도 뽐냈다. SSG는 여전을 허용할 수도 있던 위기 상황을 극복했고, 끝내기 승리를 손에 넣었다.
김원형 감독은 타격보다 수비에서의 모습을 더욱 칭찬했다. 그는 "처음 선발로 나갈 때도 2군에서 '수비 적응이 많이 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눈으로 보지는 않았지만, 수비를 괜찮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일본과 미국에서 야수로 많이 뛰었다. 볼을 쫓아가고 타구를 판단하는 모습이 괜찮았다. 어제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김민수를 잡아냄으로써 끝내기 승리로 이어졌다.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SSG 랜더스 하재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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