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는 산악 초보? 표승주는 전문 산악인 포스…'극과 극' 산악 훈련 현장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용인 곽경훈 기자] 김수지는 조심조심, 표승주는 털털하게!

IBK기업은행 2시간 산악 구보를 마친 선수들의 느낌이다.

지난 20일 오후 3시 30분 경기도 용인 수지성당인근 광교산 입구에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간단한 배낭을 메고 구단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린 선수들은 등산코스 안내도를 지켜보고 코스를 살펴봤다. 선수들의 표정에는 살짝 긴장한 모습이 보였다. 3시반 출발하는 선수단에는 김하경, 이진 등 젊은 선수들이 주로 보였다.

나름 연장자(?)인 김수지,표승주 그리고 김호철 감독은 한 시간 빠른 출발을 했다. 이들은 무릎이 아직 완전치 않아서 산에 뛰지 않고 걸어서 올라가기 때문에 2시반에 출발했다.

선수들은 출발 전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었다. 동행 취재를 위해 나선 기자에게 먼저 출발하라고 했다. 자신들은 뛰어서 올라가기에 같이 출발하면 못 따라올꺼라면서 배려(?)를 했다.

선수단은 출발지에서 광교산 정상을 향해서 약 5km를 뛰었다가 걸었다 하는 방식으로 산악구보를 펼쳤다. 수지성당에서 신봉동 성당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중간 중간에 가파른 산길도 종종 보였다. 선수들은 완만한 평지에서는 전력질주로 뛰었고 가파른 코스에서는 몸 상태를 파악하면 힘든 산악구보를 이어갔다.

내리막에서는 부상을 염려해 가급적 천천히 내려 오도록 트레이너들이 지도했다. 선수들은 광교산 정상 1km을 앞두고 유턴을 했다. 유턴 지점에서 1시간 일찍 출발했던 김호철과 만났다.

김호철 감독은 거침 숨을 몰아 쉬는 않는 선수들에게 "허허! 이녀석들 누가 걸어서 오라고 했어?"라면서 선수들에게 농담을 했다.

첫 산악구보하는 선수들에게는 힘든 코스였다. 이날 선수들이 뛰거나 걸은 거리는 약 5km이다. 약 2시간 가량 걸렸다. 오르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내려오는 시간은 약 30분 걸렸다.

내려오는 과정에서 만난 김수지와 표승주가 눈에 띄었다. 김수지는 무릎과 미끄러운 바닥에 잔뜩 긴장한 듯 조심조심 내려왔고, 표승주는 전문 산악인 포스로 내리막을 여유 있게 내려왔다. 김수지와 표승주는 "저희는 장비발로 산 타는 거 같아요"라면서 여유를 나타냈다.

젊은 선수들도 첫 훈련이어서 무리는 하지 않았다. 그냥 산악구보의 맛보기 정도였다. 하지만 하나같이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김호철 감독은 "오늘 처음 해보는 것이어서 무리하지 않게 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정말 산악구보의 진면목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해 12월, 시즌 도중 부임한 김호철 감독은 IBK선수들의 가장 큰 단점으로 한 시즌을 오롯이 뛸 체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꼽아서 이번 소집부터 400m 트랙 달리기와 산악구보로 선수들은 체력을 올리고 있다.

이런 체력 훈련에 김수지는 "차라리 빨리 시즌을 시작해서 경기에 뛰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로 선수들에게 힘들 훈련이다.

이진과 김하경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김수지는“차라리 경기를 뛰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선수들에게는 고된 훈련이다.

지난 시즌 5위로 마감한 IBK기업은행이 올 시즌 업그레이드 된 체력을 바탕으로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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