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패는 안돼!'...17년만에 '월클 김연경' 없는 국가대표→김희진 마저...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위해 27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FIVB VNL 1주차가 열리는 미국 루지애나주로 떠났다. VNL은 지난 도쿄올림픽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대회이다. 여자국가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대교체를 통한 전력을 평가하고 내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 예선전을 위한 각국의 전력을 탐색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같은 대회이다.

그런데 한국은 안타깝게도 말이 세대교체이지 전면 물갈이나 다름없는 국가대표팀을 구성했다.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을 때 멤버중 남아 있는 주전 선수는 거의 없다. 김연경을 비롯해서 이재영, 이다영, 김수지, 양효진이 빠졌다. 쌍둥이를 뺀 나머지 선수는 도쿄 올림픽 이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남아 있는 선수는 박정아와 김희진 정도이다. 물론 도쿄 올림픽 본선에 뛰면서 4강 신화를 이루었던 염혜선 등이 있긴 하다. 김희진은 무릎 부상으로 전경기를 제대로 뛸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문제는 도쿄올림픽 4강은 김연경이라는 세계 톱 클래스 선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연경이 있음으로써 다른 선수들도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었던 ‘김연경 효과’가 작용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이제 김연경이 없다. 2005년 이후 처음으로 김연경은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김연경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이다.

‘더 스파이크’에 따르면 세자르 감독은 작년에 계속 함께 했던 박정아, 김희진, 염혜선 등이 있어 안심된다는 투의 말을 했다고 한다. 또한 새로운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 확인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한다.

하지만 국내여자배구 관계자들은 걱정이 앞선다. 꼴찌를 당하면 국내 V리그의 흥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세대교체 후 첫 대회인 VNL이 중요한데 너무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안일하게 대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한다.

그 이유는 도쿄올림픽때 뛰었던 김연경과 양효진, 김수지가 한꺼번에 국대 유니폼을 벗을게 아니라 순차적으로 떠나도록 했어야 하는데 아쉽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 오는 2일부터 7월3일까지 한달여간 미국, 브라질, 불가리아를 이동하며 총 12경기를 치른다. 우선 미국에서는 6월2일 일본, 4일 독일, 5일 폴란드, 6일 캐나다와 맞붙는다.

그리고 6월16일 브라질에서 도미니카, 17일 세르비아, 19일 네덜란드, 20일 터키전을 치른다. 불가리아로 이동한 한국은 29일 태국, 7월1일 브라질, 이탈리아, 3일 중국과 대결한다.

이중 FIVB 월드랭킹을 보면 한국은 지난 27일 현재 14위이다. 캐나다(18위) 태국(19위)만이 한국보다 후순위이다.

과연 17년만에 김연경이라는 월드클래스 선수가 빠진 대한민국 여자배구팀이 어떤 성적을 올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세자르 감독과 김희진. 사진=진천 곽경훈 기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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