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연패 진행 중인데 박수받는 투수가 있다…인생역전의 10세이브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아직 불명예 기록은 이어지고 있는데 요즘 박수 받는 일이 잦아졌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한화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와의 방문 경기에서 9-8로 신승을 거뒀다.

얼마나 치열한 접전이었는지 점수차만 보면 알 수 있다. 사실 한화는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할 뻔한 위기도 있었다. 한화가 9-8로 겨우 이기고 있던 8회말이었다. 한화는 2사 1,2루 위기를 맞자 마무리투수 장시환을 마운드로 호출했다.

장시환의 출발은 불안했다. 박경수에게 볼 2개를 연거푸 허용하면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것이다. 그러나 3구째 파울, 4구째 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 2B 2S를 만든 장시환은 5구째 144km 직구를 던져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잡으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시환은 선두타자 오윤석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심우준의 투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놓였으나 조용호를 초구 117km 커브로 좌익수 뜬공 아웃을 잡은 뒤 배정대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143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한화의 승리를 알렸다.

반등이 절실한 한화로서는 중요한 경기가 아닐 수 없었다. 한화가 9-8로 승리하면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고 이번 주에만 4승 1패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한화는 올해 마무리투수가 유력했던 강재민이 오른쪽 팔꿈치에 염증이 생기면서 개막 엔트리 진입이 불발돼 결국 베테랑 정우람을 다시 마무리투수로 신임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우람도 어깨 통증으로 공백기를 가지면서 새로운 마무리투수가 필요했고 이때 구세주로 등장한 선수가 바로 장시환이었다.

장시환은 어느덧 세이브 10개를 수확하며 한화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정우람이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장시환이 마무리투수로 계속 갈 것이다. 정우람과 면담을 갖고 (보직에 대해) 설명을 잘 해줬다"라고 말할 정도로 장시환에게 깊은 신뢰를 보냈다.

놀라운 사실은 아직 장시환의 연패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장시환은 지난 해 승리 없이 11패만 당하면서 13연패로 시즌을 마쳤다. 여기에 올해도 1승이 없고 1패를 당했으니 14연패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는 역대 개인 투수 최다 연패 공동 4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부동의 1위인 심수창의 18연패과 가까워진 상태이지만 지금 장시환에게는 팬들의 박수와 함성이 향하고 있다.

지난 해까지 선발투수로 활약한 장시환을 불펜 요원으로 전환한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절망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던 그는 지금 새로운 야구인생과 함께 하고 있다.

[한화 마무리투수 장시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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