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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파이더맨일지도 모른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의 홈런을 가로챈 외야수 엘리 화이트(텍사스 레인저스)의 슈퍼플레이가 미국 전역을 강타했다. 최지만은 지난달 31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텍사스와의 원정경기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적어도 멀티히트에 3타점이 가능한 경기였다. 최지만이 1회초 1사 1,2루서 텍사스 선발투수 글렌 오토의 체인지업을 힘 있게 밀었고, 타구는 실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그러나 끝까지 따라간 중견수 화이트가 점프, 글러브를 담장 밖으로 쭉 뻗어 타구를 받아냈다. 현지 중계진과 관중 모두 열광하게 한 슈퍼플레이였다.
MLB.com은 이 장면을 두고 "올해의 홈런도둑"이라고 했다. 홈런도둑 덕분에 자책점 3점을 아낀 오토는 MLB.com에 "나는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내가 본 선수 중 가장 운동능력이 좋다. 스파이더맨일지 모른다"라고 했다.
실제 화이트는 담장을 짚고 점프했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몸이 담장에 찰싹 달라붙어있는 듯하다.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도 "내가 본 것 중 최고의 플레이였다. 계속 몸이 올라갔다"라고 했다.
탬파베이 케빈 캐쉬 감독도 인정했다. "최지만의 타구는 높게 떴다. 나는 그 타석에서 홈런이 나왔다고 생각했지만, 화이트의 플레이는 정말 대단했다"라고 했다. MLB.com은 "1루에 도달하기도 전에 멈춘 최지만은 화이트의 마법을 보고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화이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확실히 내가 한 플레이 중 최고의 플레이였다. 공을 따라가면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처음에는 내가 그 타구를 받을 수 있을지 확신하게 못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한 높이 뛰었다. 정말 재미있는 퍼포먼스였다"라고 했다.
1년에 1~2번 나올까 말까 한 슈퍼플레이. 최지만에겐 엄청나게도 불운한 하루였다.
[엘리 화이트(위), 최지만(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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